말씀과 은혜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으니 - 막 5:25∼34

바보온달과 평강공주 2004. 5. 8. 09:49

기도

 

열 두해 혈루증으로 고생하던 여인이 예수님을 만나서 고침 받은 이야기는 우리에게 많은 위로와 격려가 됩니다. 오늘 본문말씀에 등장하는 이 병든 여인은 계속되는 문제와 사연 속에서 죽지 못해 살고 있는 절망하고 있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는 하나의 상징적인 존재입니다.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혈루증 여인이 바로 그러한 사람입니다. 그 여인은 혈루증을 앓고 있었습니다. 일종의 부인병으로 계속해서 피를 쏟는 병입니다. 요즘 같으면 쉽게 고칠 수 있는 병입니다. 그러나 2천년 전 그 당시에는 고치기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여인의 병은 더 중해지고 이제는 사랑하는 가족마저도 지치고 진력이 나서 외면하는 형편이었던 것입니다. 혈루증 때문에 그 여인은 인생을 망친 사람입니다. 그 당시 평균 수명이 30∼40세에 지나지 않았는데 그 여인은 12년이나 고생을 했습니다. 이런 경우에 사람들은 살맛이 안납니다.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울 것입니다.
우리 주변에는 이런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IMF로 정리해고 된 사람 중에는 생계 문제보다도 삶의 목표를 상실했다는 고통으로 괴로워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어쩔 수 없이 마음속을 파고드는 소외감과 고독으로 괴로워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거듭되는 실패로 의기소침하여 살아갈 의욕을 잃고 두문불출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오랜 병으로 고생하면서 병상에 누워 하루하루를 지겹게 사는 사람도 있습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계속되는 사고로 숨 돌릴 사이도 없이 허우적대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렇게 착하고 성실한 사람이 한평생 가난을 면치 못하고 남몰래 한숨쉬며 탄식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 사람들은 살 의욕을 잃고 마지못해 하루하루를 지겹게 살아갑니다. 젊은 시절에 그 뜻과 열정도 사라지고 사사건건 높은 장벽을 실감하면서 사람들은 인간의 한계를 느낍니다. 이때에 느끼는 좌절감과 비애는 겪어본 사람이 아니면 모릅니다. 생각해보면 혈루증 여인이야말로 정말 딱하고 불쌍한 사람입니다.
그런데 혈루증 여인은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 속에서 그 여인은 예수님의 소문을 들었습니다. 정말 놀라운 소문입니다. 나사렛 예수라는 사람이 나타났는데 무슨 병에 걸렸든지 예수님을 믿기만 하면 말씀 한마디로 고쳐주신다는 소문입니다. 눈먼 소경이 눈을 뜨게 되었다는 소문도 들었습니다. 귀신들린 사람도 온전하게 되었고 심지어는 문둥병자도 말씀 한마디로 깨끗하게 되었다는 소문입니다. 혈루증 여인은 그 소문에 귀가 번쩍 뜨입니다. 예수님을 만나기만 하면 자기도 깨끗이 낫겠다는 믿음이 생긴 것입니다. 그때 마침 예수님께서 어느 거리를 지나가신다는 소문을 듣 고 그 여인은 달려갑니다. 예수님 계신 곳을 찾기가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사람들이 웅성거리면서 몰려가는데 그 뒤만 따라가니까 저 멀리 예수님 일행이 걸어가시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한걸음에 달려갔습니다. 사람들이 예수님을 둘러싸고 있는데 도저히 뚫고 들어갈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 기회를 놓칠 수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기를 쓰고 뚫고 들어갔습니다. 사람들이 핀잔을 주어도 상관없습니다. 내가 살아야하겠는데 체면 차릴 여유가 없었습니다. 이윽고 예수님 바로 뒤에까지 다가섰습니다. 예수님은 회당장 야이로와 무엇인지 진지하게 말씀을 나누고 있었습니다. 차마 대화 중간에 끼어들수가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그냥 물러설 수도 없 었습니다. 그 순간 한가지 묘안이 떠올랐습니다. 예수님은 능력이 많으신 주님이신데 예수님 옷에만 손을 대어도 병이 나을 것만 같았습니다. 혈루증 여인은 용기를 내어 예수님 옷단에 손을 대었습니다. 그 순간 여인은 느꼈습니다. 혈루의 근원이 즉시 마르고 병이 나은 줄을 느낀 것입니다. 12년 동안이나 괴롭히던 그 병이 나았습니다. 이제 그 여인은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된 것입니다. 혈루증과는 상관없는 건강한 삶을 살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제는 더 이상 외롭지 않아도 된 것입니다. 이제 혈루증 여인은 행복해질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본문에 나타난 혈루증 여인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몇 가지 교훈을 가르쳐줍니다.
절망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할 때 우리는 과연 그 위기를 어떻게 돌파해 나갈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첫째로, 가장 절망적일 때 그 여인은 예수님을 찾았습니다.
혈루증이란 병은 그 당시에는 부끄러운 병입니다. 그 여인은 이 부끄럽고 더러운 병을 예수님께 가져온 것입니다. 예수님을 찾아갈 때에도 정면으로 만나지는 못하고 예수님 등뒤로 살며시 다가가서 아무도 몰래 예수님 옷가에 손을 댄 것입니다. 기가 죽고 부끄럽고 창피해서 예수님도 모르게 손을 댄 것입니다. 혈루증 여인은 이런 비참한 심정으로 예수님을 찾았고 예수님 옷에 손을 댄 것입니다. 이런 심정으로 예수님을 찾을 때 그 여인은 병고침을 받았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왜 그 여인을 고쳐주셨을까요?
이유는 단 한가지입니다.
예수님을 찾아갔다 는 사실... 이것이 예수님 마음을 움직인 것입니다. 예수님을 찾아오는 사람을 예수님은 절대로 실망시키지 않으십니다.
둘째로, 그 여인은 예수님 옷에 손을 대는 행동하는 신앙으로 병고침을 받았습니다.
예수님께서 병자를 고치실 때 자주 질문하시는 말이 있습니다. "나의 기도로 병 나을 줄을 네가 믿느냐?" 예수님 질문에 "네, 믿습니다." 이렇게 힘있게 대답하면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네 믿음대로 될찌어다."

바로 여기에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혈루증 여인이 병고침 받은 것도 실은 예수님이 병 고쳐 주실 줄을 믿고 예수님 옷에 손을 댄 행동하는 신앙때문이었습니다. 오늘 본문의 28절을 보십시오. "이는 내가 그의 옷에만 손을 대어도 구원을 얻으리라 함일러라" 그 여인의 마음속에 예수님 옷에만 손을 대어도 병이 나을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손을 댄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예수님을 믿고 의지하는, 행동하는 신앙입니다.

오늘 본문중에 34절을 보십시오.
"예수님께서 가라사대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으니 평안히 가라. 네 병에서 놓여 건강할찌어다." 무엇이 혈루증 여인을 구원하였습니까? 그 여인의 행동하는 믿음입니다. 그 여인의 믿음을 보고 하신 말씀이 34절 말씀입니다. 여러분도 이와 같은 응답을 받을 수 있기를 축원합니다. 성도여러분! 힘들고 어려운 세상살이에 많은 사람들이 절망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합니다. 이때에 우리는 과연 어떻게 그 위기를 돌파해 나갈 수 있습니까? 혈루증 여인을 통해서 우리는 두 가지 비결을 배웠습니다. 바라기는 우리 모두 이러한 신앙으로 그 여인과 같이 예수님의 응답을 받을 수 있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