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과 은혜

성경의 기록목적(요20:30-31절을 중심으로)

바보온달과 평강공주 2004. 5. 18. 11:41

탐험

 

성경을 기록함은 믿게 하려 함이다

1. 요한은 예수님에 관하여 자신이 요한복음에 기록한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을 알고 있었다. 다시 말해 요한은 예수님에 대하여 자신이 요한복음에 사용한 자료보다 월등히 많은 자료들을 갖고 있었다.


2.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한은 요한복음을 통해 예수님을 전함에 있어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것, 목격한 모든 것, 갖고 있는 모든 자료를 다 활용치 아니하였다. 자신이 갖고 있는 그 숱한 자료 중에서 상당한 부분을 추려 낸 결과가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요한복음이다. 요한은 요한복음의 제일 마지막 구절인 21장 25절에서 이 사실을 다시 한 번 분명히 밝히고 있다. "예수의 행하신 일이 이외에도 많으니 만일 낱낱이 기록된다면 이 세상이라도 이 기록된 책을 두기에 부족할 줄 아노라"


3. 갖고 있는 모든 자료들을 다 활용했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은데, 추리고 추린 극히 일부분의 자료만으로 요한복음을 기록했다는 요한의 이 자기 설명은 도대체 무엇을 의미하고 있을까?


4. 요한에게 있어 예수님은 이미 사망한, 죽어 버린 위인이 아니었던 것이다. 만약 요한에게 예수님이란 존재가 사자(死者)에 불과했더라면, 요한은 요한복음을 사망한 예수님의 기념관 혹은 박물관으로 삼아 자신이 갖고 있는 모든 자료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다 진열했을 것이다.


5. 그러나 요한이 그 길을 선택치 않았다는 것은, 요한에게 있어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이미 돌아가 버리신 분이 아니라, 무덤을 깨트리시고 부활하시어 지금 살아 계신 분이었기 때문이다.


6. 살아 계신 그 분은 비서실을 통하여 사람들의 면담 요청을 일단 차단한 뒤에 선별적으로 응해 주는 분이 아니라, 그 분 앞에 나아가기만 하면 누구든지 언제든지 만나 주시는 분이었던 것이다. 그렇기에 요한은 자신이 갖고 있는 모든 자료를 빠짐없이 다 전시할 필요가 전혀 없었다.


7. 살아 계신 그 분을 사람들이 만날 수 있도록 소개하는 것으로, 왜 그 분을 만나야 하는지 그 목적을 밝혀 주는 것만으로 족했다. 살아 계신 주님에 대한 자신의 설명보다, 살아 계신 주님을 직접 뵙는 것이 사람들에게 훨씬 더 유익함을 바로 깨닫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요한은 본문 31절을 통하여 자신이 요한복음을 기록하는 목적을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오직 이것을 기록함은 너희로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심을 믿게 하려 함이요 또 너희로 믿고 그 이름을 힘입어 생명을 얻게 하려 함이니라"


8. 첫째 지금 살아 계신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즉 만인의 구원자 되심을 소개하여 믿게 하려 함이요, 둘째는 지금 살아 계신 주님을 뵙고 그 분을 힘입어 참 생명의 삶을 살게 하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하겠습니까? 예수 그리스도―그 분은 이미 지나가 버린 과거 속의 위인이 아니라, 그 분은 지금 살아 계셔 우리와 함께 하고 계시는 분이시기 때문이다.


9. 여기에서 우리는 왜 성경 말씀을 읽어야 하는지 그 까닭을 분명히 알게 된다. 우리가 성경을 읽어야 함은 기념관 속에 진열된 예수님의 화석이나 박물관 속에 전시된 예수님의 우상을 감상하기 위함이 아니다. 성경을 묵상해야 할 이유는 지금 현재 살아 계신 주님, 지금 현재 나와 함께 하고 계시는 주님을 만나기 위함이다. 살아 계신 그분으로부터 그분의 말씀을 직접 듣기 위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