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에 도움될 예화

절뚝이 할아버지

바보온달과 평강공주 2004. 4. 30. 09:20

가족

 

다리를 절뚝거리는 가난한 노인이 있었다. 동네 개구쟁이들이 짖궂게도 그에게 '쩔뚝이'라는 별명을 붙여주었다. 골목대장 철수는 그 절름발이 영감이 자기 집을 향해 절뚝거리며 가는 것을 보고 마음이 뜨끔했다. 하지만 동무들도 옆에 있고 해서 소년은 비웃음으로 그 불안을 감추려 했다. 그는 호기있게 소리를 질렀다.
"맘대로 해봐. 쩔뚝절뚝, 해해, 엄마한테 이른다고 내가 눈 하나 깜짝할 줄 알아!"
노인은 개구쟁이 옆을 지나면서 철수를 안쓰럽게 쳐다보며 말했다.
"내가 왜 이 신세가 되었는지 네 녀석이 알게 되면 그런 못된 장난은 당장 집어치울 것이다."
노인은 길을 따라 죽 내려가 마침내 철수집에 이르렀다. 철수 엄마는 따뜻하게 노인을 맞아주었다.
그리고 아들을 집으로 불러들였다.
엄마가 차를 내오는 동안, 노인은 소년에게 이야기를 시작했다.
"몇 해 전, 이른 봄날이었지. 어떤 젊은 엄마가 아기에게 바깥 공기를 쐬주려고 강가로 유모차를 끌고 나갔단다. 엄마는 둑 위에서 꽃송이를 꺾으려고 몸을 굽히다가 저도 모르게 유모차 손잡이를 놓고 말았지. 갑자기 유모차가 언덕 아래쪽으로 굴러가기 시작했지. 엄마가 유모차를 쫓아가 붙들기도 전에 유모차는 강물 속으로 곤두박질쳤다. 근처 벤치에 앉아 있던 나는 비명소리를 들었지. 나는 유모차를 쫓아 강물 속으로 첨벙 뛰어들었어. 천신만고 끝에 나는 아기를 강가에 안전하게 데려올 수 있었단다. 사람들이 이름을 물을 새도 없이 나는 그 자리를 휑하니 떠나버렸다. 그래서 그것이 내 관절염을 악화시켰지. 이제 10년이 지난 지금 나는 다리를 절뚝거리며 돌아다니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프레디야, 이제 알겠니? 그 10년 전의 아기가 바로 너였단다."
철수는 부끄러움에 노인의 품 속으로 뛰어들어 울기 시작했다.
소년은 훌쩍이며 말했다.
"할아버지, 내 목숨을 구해줘서 고마워요. 할아버지, 저를 용서해 주세요. 다시는 '절뚝이'라고 놀리지 않을게요. 나는 할아버지가 그런 분인지 정말 몰랐단 말이에요."
(장애자)
☞ 우리 주변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그 중에서는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우리로 인하여 어려움을 겪은 사람들도 있다고 생각을 하자. 다른 사람의 어려움이 나 때문이라는 생각을 가질 때에 교만이나 속단은 할 수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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