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의 역사와 성령체험을 무시하거나 중시하지 않은 학자들은 고대 세계의 귀신이나 악령체험과 유사한 엑스타시(Ecstatic Experience)로 성령현상을 일축해 버리고 있다(weiss,1937). 그러므로 초대교회가 성령과 악령을 어떠한 구별로 인식하고 있었는지를 고찰하고, 그 차이를 분명히 밝힐 수 있어야 오늘날 성령운동이 순수한 성경적인 근거와 전통을 따르고 있는지를 규명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서 우리는 간략한 개요만을 소개하는 것으로 그치려한다.
① 성경에서 기록된 악령들의 역사들을(막 5:1∼20; 9:13 이하; 고전 12:2∼3; 요일 4:1∼3 : 분석해 보면 악령들의 역사에 어떠한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즉 악령들은 인간을 약탈하려고 수단을 꾸미며, 격력하게 육체적 공격을 가하고, 인간의 감정, 사상, 행위 등의 통제를 상실하게 한다. 따라서 악령에 사로잡힌 자는 자신의 기괴한 행위를 거의 깨닫지 못하고 그의 의식도 침투해 들어온 영들에 의하여 사로잡히고 만다. 즉 악령들은 사로잡힌 자의 자아를 상실케 하고 정신과 육체의 과정을 사로잡아 통제를 잃게 한다. 동시에 그리스도 보다 자기를 더 크게 부각시키게 한다.
② 반면에 성령은 그리스도인으로 하여금 예수께서 그리스도이심을 증거케하고 주님의 영광을 드러낸다(고전 12:3; 요 14:17장; 요일 4:1 이하 등). 동시에 성령에 사로잡힌 자는 결코 자신을 상실하지 않으며, 자신의 행위를 통제할 수 있어 헬라의 여러 악령들린 자들과 구별된다(고전 14:27 이하; 14:29f; 14:32 등을 참조).
신약시대의 그리스도인들은 성령이 강림하심을 메시야시대의 도래로 인식했으며, 이제 그들에게 강림하신 성령의 인도를 따를 때에 인간은 자아상실의 상태에서가 아니라 스스로의 의지적인 결단을 통해서, 변화를 받은 새로운 피조물이 되어(고후 5:17), 그리스도를 증거하며(항 1:8), 그리스도에게 영광을 돌리며(요 16:13), 사랑과 기쁨과 평화와 오래참음으로 살아갈 수 있으며(갈 5:22∼23), 그리스도를 대신한 하나님의 교역(ministry)에 참여하게 되는 주체적 존재임을 신약성경은 가르치고 있다. 즉 신약시대의 성령은 은혜의 선물(행 2:38 등)로 신자들에게 주셨으며, 우리의 의지의 결단을 통해서 순종하여야 할 분임을 신약성경은 강조하고 있다.
이상에서 고찰한 바에 의하면, 신약의 초대교회는 은혜의 공동체로 스스로 인식하고 있었으며, 그 은혜는 성령강림으로 시작된 새 시대에 성령의 역사를 통하여 구체화되었으나 성령은 결코 인간을 강제하거나 인간의 자아를 대체하는 악령과 구별되는 인격적인 하나님의 영으로 인간의 주체적인 결단을 요구하시며, 주체적인 결단에 의하여 예수님을 따르며 그 뜻을 순종하며 이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교역(ministry)을 대신한 교역에 동참케 하시며 그 교역을 수행할 수 있게 해 주시는 분이시라고 결론 지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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