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와 진리

이스라엘 민족의 선택과 하나님의 사명

바보온달과 평강공주 2004. 4. 20. 10:38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창조와 재창조의 보편적 은사를 소유함과 동시에 그들은 다른 민족들과 구별되는 특별한 하나님의 은혜를 입었다고 믿게 되었다. 그래서 그들은 지상의 다른 모든 민족들과 구별된 민족이며 특수한 사명과 특권과 책임을 부여 받은 민족이라고 믿었다. 이러한 특별한 하나님의 선물로 말미암아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민족의 특수 신분을 지니게 되었다.
이스라엘이 한 민족으로서의 하나님의 은혜의 선물을 받기 시작한 것은 아브라함에게서 부터이며 그 이후 이 약속과 축복은 반복되면서 이스라엘민족 역사의 중심에 놓이게 되었다. 창세기 12:1∼3까지의 축복과 약속은 이스라엘의 독특성과 특수 신분을 부여하지만 동시에 세상을 위한 책임과 사명, 즉 "땅의 모든 족속이 너를 인하여 복을 얻"(3절)게 해야하는 하나님의 교역(ministry of God)을 부여하는 것이었다. 비록 이 약속은 신약시대에 와서야 성취되기는 했지만 구약의 역사를 통하여 끊임없이 반복되었다.
구약성경의 밑바탕을 흐르고 있는 하나님의 선택과 약속은 결코 인간의 성취나 어떠한 공적에 근거해서 부여된 것은 아니다. 반대로 이스라엘이 민족으로 성장하면서 겪는 고난 속에서도 민족의 아이덴티티(indentity)를 지속시켜 준 것 자체가 그 민족위에 부어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근거하고 있다(Koenig, 1978, 25∼29). 바울은 이스라엘 민족이 받은 하나님의 은혜에 대하여 언급하면서, 이스라엘은 하나님으로부터 양자됨과 영광과 언약과 율법과 예배와 약속과 그리고 조상들과 심지어는 그리스도까지 저희 민족 가운데서 태어나게 하셨으며(롬9:4-5) 이 모든 것들을 Charismata로 분류하므로서(롬 12:29) 이스라엘 민족을 "charismatic people"로 보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이러한 특별한 은혜의 선물은 세상에 대한 책임을 수반하는 것이다(창 12:1∼3; 출 19:5∼6 등). 수난받는 하나님의 종(The Suffering Servant of God)의 사상은 바로 이러한 맥락에서 개발되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은혜의 선물로 말미암아 독특한 신분을 가진 백성이 되었으나 그 특권을 하나님이 원하시는대로, 세상 모든 민족을 향한 사명 감당에 사용하지 않고, 교만과 우상숭배 속에서 자신들의 책임을 다하지 못할 때에 이스라엘은 실패와 비운의 역사를 경험하게 되었다.
바로 이러한 실패의 경험 속에서, 그들은 하나님이 주신 특권인 은혜의 선물은 곧 봉사의 선물이며 은사받은 이스라엘은 세상의 모든 민족들을 구원하며 봉사하는 종으로서의 사명을 깨닫게 된 것이다(사 40∼60장 참조).
요약하면, 하나님의 은사들을 지닌 민족으로서의 이스라엘은 그들이 받은 은사들을 가지고 세상 모든 민족들을 구원하며 봉사하도록 소명을 동시에 받았다. 이러한 이스라엘의 신앙과 비젼은 곧 그리스도께서 세상에 오심으로서 온전한 성취를 이루게 되는 것이다(사 42:1∼7, 53:1∼12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