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것은 신앙이 결코 우리의 업적이나 성취가 아니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신앙은 우리의 노력의 결과나 결심이나 선택이 아니라는 것을 뜻합니다. 믿음은 선물입니다! 마치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구원이 선물인 것처럼, 신앙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선물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 신앙이라는 선물을 가지고 구원이라는 선물을 받는 것입니다. 성령에 관해 말하면서 칼빈은 신앙이 성령의 '주된 일'이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성령께서 하시는 일들 가운데 가장 중요한 일이 '신앙'을 우리에게 주시는 일이라는 말입니다. 성령이 하시는 작업 할당 목록 가운데 제일 먼저 나오는 것이 '신앙'이라는 주제라는 말입니다.
신앙에 관한 많은 논의가운데서, 칼빈은 우리에게 당부하는 말이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에 대한 모든 지식(앎)과 사랑과 이해 ― 이것이 모두 신앙이다 ― 는 전적으로 성령의 일이라는 것입니다. "성령은 도장(seal)과 같습니다. 다시 말해서 우리의 인식 기관에 깊은 인상을 남겼던 바로 그 약속들에 대해서 다시금 우리 마음 안에 그 약속들이 확실하고 믿을 만하다는 사실을 확신시켜 줄뿐만 아니라, 그 약속들이 확인시켜주고 견고하게 세워주는 보증(guarantee)의 역할을 합니다"(3.2.36). 칼빈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성령이 신앙 안에 임재(臨在)한다고 가르칩니다. 성령은 우리의 생각(mind)에 신앙의 확실성에 대해 분명한 각인을 남겨 줍니다. 그리고 성령은 우리의 가슴(heart)속에 신앙에 대한 약속을 도장찍어 놓습니다. 이처럼 성령은 머리와 가슴을 포함하는 신앙을 우리에게 확실하게 보증해 주는 것입니다.
신앙을 이렇게 정의하게 되면, 우리기 흔히 저지르는 두 가지 잘못된 실수를 벗어나게 될 것입니다. 첫째는, 신앙은 단순히 지적인 활동이거나 머리로만 아는 행위라는 잘못된 인식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신앙은 결코 머리의 기능이 아닙니다. 신앙에 대한 두 번째 잘못된 인식은, 신앙은 감정적이 행위나 표현이라고 생각하는 일입니다. 신앙은 단순히 가슴의 감격이나 따스한 정서의 표현이 아닙니다. 신앙은 우리의 가슴 깊은 곳에 뿌리를 내립니다. 그리고 그것으로부터 우리의 머리와 인식 체계 속으로 가지를 쳐 올라갑니다. 그리고 사랑으로 만개(滿開)하여 봉사의 열매들을 맺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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