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녀춘향수절가에 나오는 암행어사 출두 장면은 이렇다.
『주광(酒狂)이 날 제, 이때 어사또 군호(軍號)할 제, 서리 보고 눈을 주니, 서리 중방 거동 보소. 역졸 불러 단속 할 제, 이리 가며 수군, 저리 가며 수군, 시리 역졸 거동 보서. 외올망건 공잔쌔기 새펴립 눌러쓰고, 석 자 감발 새짚신에 한삼 고의 산뜻 입고, 육모방망이와 녹피끈을 손목에 걸어 쥐고, 예서 번 듯 제서 번 듯 남원읍이 우군우군. 창파 역졸 거동 보소. 달 같은 마패를 햇빛같이 번 듯 들어. "암행어사 출도(出道)야!" 외는 소리 강산이 무너지고 천지가 뒤눕는 듯, 초목금수인들 아니 떨랴, 남문에서 출도야, 북문에서 출도야, 동서문도 출도 소리 청천에 진동하고 공형들아 외는 소리 육방이 넋을 잃어. "공형(公兄)이요."... 좌수(座首) 별감(別監) 넋을 잃고, 이방 호방 실혼(失魂)하고, 삼색나졸(三色邏卒) 분주하에, 모든 수령 도망갈제. 거동 보소. 인(印) 궤 잃고 과절 들고, 병부(兵簿) 잃고 송편 들고, 탕근 잃고 용수 쓰고, 갓 잃고 소반 쓰고, 칼집 쥐고 오줌누기, 부서지니 거문고요 깨지나니 북장고라. 본관이 똥을 싸고 멍석궁기 새앙쥐 눈뜨고 내아(內衙)에 들어가서,... 어사또 분부하되, "얼굴 들어 나를 보라" 하시니 춘향이 고개 들어 대상(臺上)을 살펴보나 걸객으로 왔던 낭군 어사또로 뚜렷이 낮았구나. 반 웃음 반 울음에, "얼씨구나 좋을씨고, 어사 낭군 좋을씨고, 남원 읍내 추절(秋節)들어 떨어지게 되었더니, 객사에 봄이 들어 이화춘풍(李花春風) 날 살린다. 꿈이냐, 생시냐, 꿈을 깰까 염려로다."』
춘향전이 한국 국민들의 폭넓은 지지를 받은 것은 그 내용이 단순한 사랑의 차원에 머물지 않고 중대한 사회 문제를 제기했기 때문이다.
불의한 관리에 대한 항거로 확대 해석되었고, 춘향의 승리를 통하여 민중이 승리감을 맛볼 수 있게 된 것은 조선시대의 암행어사라는 특이한 제도가 있었기 때문이다.
☞ 예수님은 하늘에서 내려온 암행어사이다.
세상의 어사출도와 비길 수 없다. 그를 인정하기만 하면 하늘 어사는 모든 것에 개입하여 문제를 해결해 주는 분이다.
예수 그 이름만 부르면 된다.
그러면 우리 스스로가 암행어사가 된다.
사단이 물러간다. 병마가 물러간다. 시련이 변하여 기쁨이 된다. 얼마나 신나는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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