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가 올챙이적 생각을 못한다."고 하는 속담이 있다.
이것은 사람이 지나간일에 대하여서는 냉정하다는 아이러니이다.
다시 말하면, 어떤 가난하던 사람이 어찌어찌하다가 부자가 되면 가난하던 때의 벗이나 그밖의 자기가 신세지던 사람에 대하여 모르는 체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보다 더 심한 것은 남녀관계, 특히 부부관계에 주목할만한 일이다.
어떤 남자가 가난할 때거나 불우할 때,
어떤 여자와결혼해서 차차 돈을 벌었거나 지위가 높아졌을 때 그 여자에게 불만을 품고서 새로운 여자를 택하는 예가 바로 그것이다.
이것을 경계하는, 매우 교훈적인 중국의 고사가 있다.
후한의 시조가 된 광무제가 천하를 통일한 때 송홍이라고 하는 대사공 벼슬을 지낸 사람이 있었다.
송홍은 처음 매우 불우하게 지낼 때 결혼을 했었다.
그러나 송홍이 높은 벼슬을할 때, 광무제는 과부가 된 자기 누이인 호양공주가 송홍을 사모하고 있는 것을 눈치챘다.
광무제 자신도 공주가 송홍과 결혼하면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이미 남의 남편이 된 사람을 보고 그렇게 하라고 권할 처지도 못되었다.
하루는 광무제가 꾀를 내어 옆 방에 있는 공주를 부른 다음, 다시 송홍을 가까이오라 해놓고,
"어떻소? 부자가 되면 친구를 바꾸고, 지위가 높아지면 아내를 바꾼다고 하거니와, 그대는 이에 대하여 어찌 생각하고 있소?"하고 물었다.
송홍은 광무제가 무엇을 말하려는가를 알았다.
"아니올시다. 저에게 있어서는, 가난할 때의 벗을 잊어서도 안되고, 조강지처<(조)는 지게미, (강)은 쌀겨라는 뜻으로 지게미와 쌀겨로 끼니를 이어가며 가난한 살림을 이어가는 아내. 따라서 가난하게 살 때의 아내를 뜻함>를 저 버려서는 안된다고하는 말이 바른 줄로 압니다." 송홍이 밖으로 나간 뒤에 광무제는 공주를 보고,
"허허, 아무래도 가망이 없어 보이는군."
남의 남편을 가로채려던 공주도 더 이상 무슨 방도가 없음을 깨닫고 송홍을 단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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