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 소망 사랑

닭-달걀 논쟁

바보온달과 평강공주 2004. 4. 26. 12:04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는 영원한 수수께끼일지 모른다.

식당(食堂)을 경영하는 사람은 닭이 먼저라고 할 것이다.

왜냐하면 계란 프라이보다 치킨 수프를 먼저 먹기 때문이다.

국어 사전이나 영어 사전을 찾아보면 달걀이 닭보다 먼저다.

우리말 사전에는 달걀은 7백 84페이지에 나오는데 닭은 7백 89페이지로 5페이지나 먼저 나오고 있다.

영어 사전에도 egg가 hen보다 먼저일 수 밖에 없다.

기독교 신자는 닭이 먼저다.

`구약성서(舊約聖書)'에 보면 천지창조의 닷새째에 신(神)이 날개가 있는 조류(鳥類)를 만든 것으로 돼 있지만 달걀 만들었다는 것은 씌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 삼국(三國)시대에 이 논쟁이 벌어졌었다면 고구려 사람은 달걀이 먼저라고 우겼을 것이고 신라사람은 닭이 먼저라고 우겼을 것이다.
고구려 시조인 주몽(朱蒙)은 닷 되 부피의 커다란 알에서 태어났기 때문이다.

신라 시조 박혁거세도 자주빛이 나는 알 속에서 태어났지만 그 알을 낳은 것이 날개 돋친 천마(天馬)이기에 닭이 먼저라고 우길 것이다.

일본 사람이 끼이면 신라 사람 편을 들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 시조신(始祖神)인 천조대신(天照大神)이 바위 속에 숨어 천지가 캄캄해지자 닭들을 모아다가 울렸다고 돼 있기 때문이다.
인도 사람이 끼이면 고구려 편을 들 것이다.

고대 인도의 성전(聖典)인 `우파니샤드'에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세 가지로부터 기원되고 있다.

 달걀, 어머니 그리고 싹이다'라고 돼 있기 때문이다.
이 세상 자체가 달걀로 되어 있다고 여기고 있는 버마 사람들은 단연 달걀파일 것이고.
쓸모없는 허튼 이야기를 왜 늘어놓느냐고 탓할지 모르겠지만,

지금 첨단 의학 분야인 유전자(遺傳子) 의학계에서 유전자가 병을 유발하는 것이 먼저냐, 병이 유전자를 유발하는 것이 먼저냐는 `닭과 달걀 논쟁'이 열기를 띠고 있다 하며 이것의 판가름이 유전자 의학의 발전에 결정적인 관건이 되고 있다고 근착 외지(外誌)가 전하고 있다.
현재 당뇨병, 고혈압, 정신병을 비롯하여 흑인(黑人)들의 적혈구(赤血球) 빈혈증, 유태인의 티삭스병 같은 각 민족에 유전되고 있는 민족병 등 유전병이 2천 개 이상이나 발견되고 있다 하며 현재 2백만 명의 미국 사람이 이 결함 유전자 때문에 앓고 있다 한다.
이 결함 유전자를 양수(羊水) 속의 태아(胎兒) 때에 치료하는 데 있어 이 닭-달걀 논쟁의 철학적 해결이 선행돼야 한다니 수수께끼로만 두어둘 문제가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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