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시인은 권태로웠다. 40여 년간의 시작(時作) 생활에 싫증이 났다. 그는 어느 날 낙서하는 기분으로 원고지에 의미없는 글자를 써 내려갔다.
4....... 1....... 13....... 4......... 7......... 1.......... 3.......... 13........ 3............ 13........... 3......... 13........ 3........
그리고 맨 마지막에 아무런 생각없이 「권태」라는 글을 남겼다.
훗날 노시인이 죽자 그의 낙서장에서 이 글이 발견되었다.
많은 평론가들은 이 글을 보고 흥분했다. 대시인의 시 세계에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다고 그들은 분석과 평가에 열을 올렸다.
다음 달 문학지에는 「권태」라는 제목으로 그의 낙서가 시로 소개가 되었다. 시 밑에는 유명한 평론가들의 해설로 특집란이 마련되었다. 평론 중에는 이런 내용이 있었다.
A평론 : 13이란 숫자는 예수 이하 열두 명의 제자를 의미하고…
B평론 : 1은 우리 민족 고유 사상인 「한사상」에 근거하며…
C평론 : 3은 완전 숫자로서…
D평론 : 4와 7은 인생에 불운과 행운이 교차함을 의미하며…
(의미 / 눈)
☞ 사람들은 별 것 아닌 것에 의미를 부여하기 좋아한다. 보이는 그대로는 보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의미를 과잉해서 찾으려고 한다. 성도들은 많은 사람들의 목표물이 된다. 작은 잘못 하나, 작은 말 실수 하나가 교회를 욕먹이고 예수님의 영광을 가리우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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