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죄에 빠트릴 선악과를 왜 만드셨는가?
이런 생각 안해보셨어요?
아마 기독교인이라면 아니 기독교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갖고 있는 분이라면
평소에 갖고 있던 생각일겁니다.
하나님이 왜 에덴동산에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과실,
즉 선악과를 만들어 놓으셨느냐!
여러분 궁금하시죠? 오늘 궁금증을 조금이나마 풀어 드리지요...
많은 사람들이 말합니다.
만일 처음부터 선악과를 만들지 않으셨다면 아담과 하와가 죄를 짓지 않았을 것이고,
그렇다면 이 세상에 사망과 저주가 들어오지 않았을 것 아니냐.......
또 죄와 사망과 저주가 없었다면 인간이 구원받아야 할 필요도 없었을 것이고,
예수님이 그렇게 고생스럽게 십자가를 지시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니,
결국 모든 문제의 근원은 하나님이 선악과를 만들고 그것을 따 먹지 말라고
명령하신 하나님이 문제가 아니냐고 말입니다..
그러면서 복음을 받아들이기를 거부합니다.
사실 이 질문은 기독교 신앙을 받아들이고자 하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한 번쯤
고민하는 문제입니다.
이 질문에 대한 적절한 답을 제시하기 위해서는 먼저 창1장에서 3장에 나오는
하나님의 성품과 계획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가 있어야 합니다.
질문 하나 드리죠..
여러분은 하나님이 사람을 향해 가지고 계신 기본적인 태도가 어떻다고 생각하십니까?
엄격하고 옹졸한 판사와 같은 분이어서 우리가 죄를 범하기만을 기다렸다가
즉시로 벌을 주는 것을 즐겨하시는 분 같으세요? 아니면 좀 다른 분 같습니까?
창 1장 28절 말씀을 보면
하나님은 ‘사람을 지으시고 복주시는 분’으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이것으로 보아 하나님이 사람에게 갖고 계신 기본적 태도는 ‘은혜로우심’입니다.
하나님은 사람을 창조하시고 그 사람이 어떤 선을 행하기도 전에,
그러니까 그들의 업적이나 공로에 관계없이 그들에게 복을 주셨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이 사람에 대하여 기본적으로 은혜와 복을 주시려는
긍정적인 자세를 견지하고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지요..
하나님은 옹졸하신 판사와 같은 분이 아닙니다.
창2:16절이 이 사실을 뒷받침해주고 있습니다.
“여호와 하나님이 그 사람에게 명하여 가라사대 동산 나무의 실과는 네가 임의로 먹되.”
하나님은 사람들에게 임의로 행할 수 있는 ‘자유’를 주셨습니다.
하나님은 먼저 사람을 지으시고 생육하고 번성하고 땅을 정복하고 만물을
다스릴 복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에덴동산을 아름다운 땅으로 만들어 사람의 소유로 주신 다음,
그 땅에서 나는 모든 과실을 사람 마음대로 먹을 수 있는 자유로운 권한도 주셨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이 사람에 대하여 구두쇠와 같은 옹졸함으로 행하시는 것이 아니라,
은혜와 관대함으로 행하심을 보여주는 증거가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그것은 창1:28절에 나오는 국민, 국토, 국권에 대한 복입니다.
하지만 국가의 골격과 형식은 갖췄다 해도 그 나라의 질서가 세워지지 않으면
혼돈스러운 무정부 국가가 되기 때문에 하나님은 선악과 금명을 통해서
하나님 나라의 질서를 확립하려고 하신 것입니다.
그렇다면 선악과를 따먹지 말라는 금령은 국가 질서를 규정하는
헌법이라고 보면 되지 않겠습니까?
여기에서 주의할 것은 따먹지 말라는 금명만 헌법이 아니라
무슨 과일이든지 다 먹어도 좋다고 하신 것도 헌법이라는 것입니다.
전자는 권위에 순종하고 복종해야 하는 원리이고,
후자는 그런 순종과 복종의 한계 내에서 완전한 자유를 누리라는 원리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선악과를 만들어 먹지 말라고 명하시기 전에
이미 사람을 은혜와 관대함으로 대하시고 복을 주심으로써
사람에 대한 당신의 긍정적인 태도를 천명하신 것입니다.
즉 사람을 향한 은혜와 돌봄과 관심을 충분히 드러내신 것이죠..
이점을 이해하지 않고서 하나님이 선악과를 만드시고 먹지 말라고 하신 사건에만
집중하면 하나님에 대한 이해가 왜곡될 수 밖에 없습니다.
창2장 17절을 계속 이어 보시면,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는 먹지 말라, 네가 먹는 날에는 정녕 죽으리라”
여기에서 주의해야 할 말은 16절에 나오는 ‘각종 나무의 실과는 임의로 먹되’ 라는
말과 17절에 나오는 ‘실과는 먹지 말라’ 라는 말의 대조입니다.
16절에서 하나님은 모든 과실을 네 멋대로 자유롭게 먹으라고 말씀하심으로써
하나님의 풍성한 관대하심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러나 17절에서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는 먹지 말라고 하시면서 사람이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음을 천명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를 만들어 동산 중앙에 두고 먹지 못하게 하심으로써,
사람에게 에덴동산을 자기 임의대로 할 수 있는 권한이 있지만,
그 이전에 에덴동산과 그 안의 모든 것을 선물로 주신 하나님이 계시며
그 분은 엄연히 사람이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순종해야 할 만물의 주인이시라는
사실을 심어 주려고 하셨습니다.
말하자만 사람은 여전히 피조물이며 사람을 창조하신 하나님께 대하여
순종의 책임을 다함으로써 자신과 하나님의 인격적인 관계를 유지해야 된다는 것을
선포하셨습니다.
다시 말하면, 사람은 사람이고 하나님은 하나님이라는 구분을 두신 것입니다.
정리해 보겠습니다.
하나님께서 선악과를 왜 만드셨는가?
첫째는 아담과 하와를 통하여 세우실 하나님 나라의 내용과 질서를 확립하는
헌법수립의 의미가 있으며,
둘째는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차이를 분명하게 확인시키고 기억시키는
도구로서의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자, 이해가 좀 되십니까?
늘 평안하시기를 축복합니다.
다른 의견이 있으시면 댓글 달아주십시오..참고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