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 하시미테 왕국에서 두 명의 베두인 청년이 땅바닥을 뒹굴면서 격렬하게 싸우고 있었다.
그러다 하나가 칼을 빼어 상대방의 가슴을 찔러 숨지게 하였다.
겁에 질린 청년은 살해된 청년의 친척들의 보복이 두려워 사막을 가로질러 베두인 성역으로 몸을 피해 달아났다.
'보호 천막'이라는 그 성역은 우발적인 살인을 저지른 사람들을 법으로부터 보호해주는 곳이었다.
검은 천만으로 에워싸인 유목민 부족의 야영지에 도착한 청년은 족장 노인의 발 아래 쓰러지며 간청했다.
"저는 홧김에 사람을 죽였습니다. 당신의 보호를 찾아 이 천막으로 몸을 피해 왔습니다."
족장 노인이 대답했다.
"그것이 신의 뜻이라면, 자네를 보호해주겠네."
며칠 후 복수심에 불탄 친척들이 도망자를 추격해 야영지에 쫓아왔다.
그들은 족장에게 가해자의 인상착의를 설명하고 물었다.
족장 노인은 그 청년이 있다고 대답을 하였다.
사람들은 흥분을 하면서 말했다.
"그 청년을 내놓으시오. 우리는 마땅히 법에 따라 그를 돌로 쳐죽일 것입니다."
족장이 목소리를 높였다.
"그가 우리와 함께 머물기를 바라는 한 그럴 수 없소."
"그를 내놓으십시오."
"절대 안 되오! 그 청년은 나의 보호를 원했고 난 그를 보호해주겠다는 약속을 했소."
사람들이 애원했다.
"정말 이해를 못하시는군요. 차마 이 말씀은 드리지 않으려고 했지만, 그가 죽인 사람은 바로 족장님의 손자입니다."
노인은 말을 못했다. 어느 누구도 섣불리 입을 열지 못했다.
노인의 얼굴에는 고통이 역력히 드러나 있었다.
그을린 얼굴에 눈물을 흘리며 노인은 천천히 일어나 말했다.
"내 단 한 명의 손자…… 율리스, 그가 죽었단 말인가?"
"예, 그렇습니다. 그러니 그 청년을 내놓으십시오. 우리가 복수를 하겠습니다."
족장이 말했다.
"그렇다면, 그 청년을 내 손자로 삼겠소.
그의 죄를 용서해주고 그를 손자로 내가 데리고 살겠소.
이제는 다들 돌아가시오. 모든 일은 끝났소."
(용서 / 구원)
☞ 우리가 어떤 죄를 지었더라도 영원한 도피성인 하나님께로 가면 살 수 있다.
어떤 잘못이라도 그가 용서하시며 위로하여 주시며 안아주신다.
우리를 용서하시는 하나님을 기억하고 항상 그의 그늘 아래서 살 수 있는 성도가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