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와 토론

빈 의자

바보온달과 평강공주 2004. 5. 3. 11:22

정적

 

어떤 노인의 딸이 목사님께 자신의 아버지를 위하여 기도해 달라고 청하였다.

목사님이 그 집에 심방을 가보니 그녀의 아버지는 오랜 병으로 인하여 많이 쇠약해져서 침대에 누워있는 상태였다.

침대 옆에는 빈의자가 하나 놓여있었다.
의자를 본 목사님은 자신을 기다린 것으로 알고 사과를 했다.
"죄송합니다. 제가 늦은 것 같네요. 많이 기다리셨지요?"
"아닙니다. 당신은 누구십니까?"
"저는 저 ○○ 교회에 새로 부임한 목사입니다.

 따님이 심방을 부탁해서 이렇게 왔습니다.

빈의자를 보고 저를 기다리신 줄 알았습니다."
"의자요? 사실 그 의자는 항상 빈의자입니다.

사실 저는 지금껏 교회에 다니지 않았습니다.

부끄럽지만 죽을 병이 들고 나서야 예수님을 영접했습니다.

그래서 교회에 가서 예배도 드리지 못하고 기도도 어떻게 하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2년 전 목사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기도는 그저 예수님과 대화를 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침대 옆에 빈의자를 하나 놓으십시오. 그리고 그 의자에 예수님께서 앉아 계시다고 생각을 하고 대화를 하십시오.

그러면 예수님의 음성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그 말을 듣고 그렇게 했습니다.

매일 아침 저녁으로 두 시간씩 대화를 했습니다.

 그런데 너무나 조심스럽게 했습니다.

만일 아이들이 보면 내가 허공에 대고 혼자 지껄이는 것으로 알고 나를 정신병원에 보내버리지 않겠습니까."
목사님은 노인을 위하여 기도를 한 후에 계속해서 예수님과 기도하라고 격려를 하고 돌아왔다.

몇일 후 아침 일찍 노인의 딸이 교회로 찾아와서 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장례를 부탁하였다.

목사님은 딸에게 물었다.
"아버님께서는 편안하게 숨을 거두셨습니까?"
"목사님, 사실은 아무도 아버지의 임종을 보지 못했습니다.

어젯밤에 우리들을 불러놓고 하찮은 농담 한 마디를 하시더니 우리를 모두 안아주셨습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 아버지 방에 갔더니 이미 돌아가신 후였습니다.

그런데 좀 꺼림칙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이 무엇입니까?"
"아버지는 침대 위에서 돌아가신 것이 아닙니다.

어젯밤에 아무런 소리를 듣지 못했는데 아버지는 침대에서 굴러떨어지신 것 같아요.

목사님도 침대 옆에 있는 의자를 보셨지요?

글쎄 그 의자 위에 한쪽 뺨을 올리시고 돌아가셨으니까요.

 아버지를 옆에서 지켰어야 했는데……."
(죽음 / 임마누엘)
☞ 예수님은 우리와 항상 함께 하신다. 우리가 옆에 계시는 예수님을 의식하지 않고 살기 때문에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예수님은 우리를 보호하시고 사랑하시기 위하여 언제 어디서나 우리와 함께 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