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야 기도란 말 그대로 "밤이 맞도록"하는 기도입니다.
수면의 욕구란 생리적인 것으로 그것을 억제한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따라서 철야 기도는 여간한 믿음이 아니고서는 할 수 없는 일이며,
또 그만큼 기도의 간절함을 나타내 보이는 일이기도 합니다.
철야 기도는 신·구약의 선지자들,
사도들,
그리고 교회가 행하던 기도의 종류이며,
급하고 중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큰 고뇌가 있을 때 드렸습니다.
그리고 그와 같은 철야 기도를 통해서 성도들은,
하나님의 중한 계시를 받기도 하였고,
자기 삶의 전환점을 맞기도 했으며,
하나님의 놀라우신 권능을 체험하기도 했습니다.
야곱은 얍복강 나루에서 밤새도록 철야하며 기도한 일이 있는데,
이는 고향으로 돌아가는 그에게 형 에서가 400명의 병사를 거느리고 마중하러 온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즉 생사의 기로에서 하나님께 매달려 기도한 것입니다.
그 결과 그는 형 에서와 화해하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로 개명되는 축복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렇듯 하나님은 간절히 기도하는 자의 부르짖음을 들으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우리는 성경속에서 철야 기도의 실례들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먼저 앞에서도 잠간 설명한 것처럼 "야곱의 철야 기도"를 보게 됩니다.
창32:24-29에 보면 야곱은 철야 기도, 즉 밤새도록 천사와 씨름한 결과 그로 말미암아 '야곱'(모진 사람, 사기꾼이란 뜻)의 성품이 변화되어 '이스라엘'(하나님의 사람이란 뜻)이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야곱의 철야 기도를 통해서 외부의 문제를 해결해 주시기 전에 그 문제를 먼저 하나님의 뜻에 맡길 수 있는 믿음의 사람으로 만들어 주신 것입니다.
다음은 "사무엘의 철야 기도"입니다.
성경은 "사무엘이 근심하여 온 밤을 여호와께 부르짖느니라"(삼상 15:11)고 말합니다.
이스라엘의 초대 왕인 사울의 변질로 인하여 선지자 사무엘은 이스라엘의 장래가 근심되어 밤새 하나님께 간구한 것입니다.
그 결과 하나님께서 이미 다윗을 이스라엘의 왕으로 선택하여 놓으셨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음은 "예수 그리스도의 철야 기도"입니다.
우리는 사복음서를 통하여 철야 기도를 자주 행하신 예수님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1) 제자들을 선택하실 때 행하심
밤이 맞도록 하나님께 기도하시고, 밝으매 그 제자들을 부르사'(눅 6:12,13)
제자들은 후에 초대교회의 사도가 될 충성스러운 사람들로 선택하셔야 했습니다.
전능하신 주님이시지만 최후의 결정은 성부, 성자 하나님과 의논하여 하신 것입니다.
2) 자주 홀로 철야 기도를 하심
"…기도하려 따로 산에 올라가시다 저물매 거기 혼자 계시더니"(마 14:23)
완전한 인성을 입으신 그리스도께서는 그 연약함을 이기시고, 사명을 수행하시기 위해 자주 철야 기도를 하신 것입니다.
3) 겟세마네의 결단의 기도
바로 유월절 전날 밤에 겟세마네 동산에서 드린 기도도 철야 기도입니다.
주님은 이 기도를 통해서 사탄에게 영접으로 육적으로 온전하게 승리를 거두시고, 추호도 흔들임 없이 십자가를 지실 수 있으셨습니다.
또한 우리는 사도행전 속에서 "초대교회의 철야 기도"를 보게 됩니다.
1) 베드로 사도를 위한 기도
"이에 베드로는 옥에 갇혔고 교회는 그를 위하여 간절히 하나님께 빌더라"(행 12:5)
그 결과 한밤중에 천사의 도움으로 베드로사도가 옥에서 구출되는 은총을 입었습니다.
2) 바울 사도와 실라의 기도
"밤중쯤 되어 바울과 실라가 기도하고 하나님을 찬미하매…모든 사람의 매인 것이 다 벗어진지라"(행 16:25,16)
이렇듯 철야 기도는,
성도들이 개인적으로나,
교회적으로 큰 고뇌나 문제가 발생했을 때,
또는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 했을 때,
하나님께 간구하는 기도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인간은 밤에 쉬어야 합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휴식도 유보하고, 하나님께 간절하게 기도하는 것이 철야 기도입니다.
성도들의 간절한 기도를 하나님께서는 속히 응답해 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성경은 증언하기를 하나님은 졸지도 주무시지도 않으시고 성도들을 지키신다고 했습니다.
또 예수님께서도 하나님 우편에서 성도들과 교회를 위하여 밤낮으로 간구하신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철야 기도가 우리에게 주는 의미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너희가 나와 함께 한시 동안도 이렇게 깨어 있을 수 없더냐"(마 26:40)고 하시며, 오늘도 한탄하고 계십니다.
바울 사도는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그의 몸된 교회를 위하여 내 육체에 채우노라"(골 1:24)고 했습니다.
우리가 금요일마다 또는 고난 주일마다 철야 기도를 하는 이유는 조금이라도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하겠다는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시인 다윗은 "밤마다 내 심장이 나를 교훈했도다"(시 16:7)고 고백했습니다.
영국 속담에 "베개와 의논하라"는 말이 있습니다.
생리적으로 깊은 밤은 인간의 육신의 리듬이 휴식하는 때입니다.
또한 밤은 신비스럽게 우리의 양심을 맑게 만듭니다.
그래서 시편 기자는 "주께서…밤에 나를 권고하시며, 나를 감찰"(시 17:3)하신다고 했습니다.
철야 기도는 맑은 양심을 하나님의 뜻을 분별할 수 있는 좋은 시기인 것입니다.
또한 성경은 '밤'을 상징적으로 사탄에게 속한 시기로 봅니다.
음란, 술취함, 방탕 그리고 은밀한 악이 밤에 쉽게 이루어집니다.
오늘날 향락 문화가 범람하는 이때에 성도들이 밤거리를 피할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경건 생활에 큰 유익을 얻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성도의 영혼이 가장 맑은 철야 기도 때 놀라운 뜻을 풍성하게 보여 주셨습니다.
아브라함에 대한 언약(창 15:5,6,12∼21),
사무엘 선지자에 대한 언약(삼상 3:1),
그리스도의 탄생을 목자들에게 알리신 일(눅 2:1∼14) 등이 모두 한밤중에 되어진 일들이었음을 보게 되는 것입니다.
결국 구별된 성도들은 하나님의 보호하심 아래에서만 모든 시험과 악으로부터 견디어 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 세상의 악의 물결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서 기도해야 합니다.
우리가 응답받는 기도는,
하나님을 창조주와 구원의 주로 믿는 믿음으로 기도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에 합당하게 구하고 의심하지 말아야 합니다.
정욕으로 구하거나 자신의 기쁨을 맛보려고 구해서는 안 됩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기도한 후 그 기도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할지라도,
원망하거나 낙심하지 않고,
오히려 더욱 진실히 주를 믿고,
더욱 하나님께 감사하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기도에 힘쓰는 성도들이 다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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