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근교에 등산을 하다 보면 산중에서 무당굿을 이따금 볼 수 있다. 언젠가는 예닐곱 살 계집아이로부터 여우혼을 뺀다는 무당굿을 지켜본 적이 있다.
때때옷을 입혀 신단에 앉혀놓은 이 아이는 뭣인가 없는 것을 보는 것 같은 초점 잃은 눈매를 하고 있었다. 그 어머니는 등지고 앉아서 눈물 흘리고 있었고-. 이 아이는 자기 어머니나 동기간이나 친구들이 가까이 가도 돌아보지 않는다. 부르면 뒤로 숨어버린다. 끌어안아 주어도 아무런 감동을 나타내지 않아 보릿자루를 껴안는 느낌이라 했다. 전동차 소리나 헬리콥터 소리가 들려오면 벽장 속에 숨어 귀를 막는다. 밖에 나가면 시계방 쇼윈도 앞에 서서 한두 시간씩이나 멍하니 속을 들여다보고 서 있다. 어머니에게 손을 잡혀 버스를 타더라도 항상 제가 앉는 자리가 비어 있지 않으면 앉으려 하지 않는다. "내가 낳은 아이에게 이렇게 무력한 존재인가 생각할 때 더욱 눈물이 솟아납니다."하고 그의 어머니는 말했다.
2차 대전중 미국의 정신 의학자 카너가 이 같은 어린이의 정신증상을 '자폐증(自閉症)'으로 개념화 하고 있으며, 우리 나라에만도 현재 근 10만여 명의 자폐아가 있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자폐증의 원인에 대해 뇌 조직의 이상이나 언어 장해 같은 선천적 질병설이 있고 사회 환경설이 있으나 정설은 없는 것 같다. 자폐증의 아이들이 인간이나 인간적인 것에 대해서는 거부 반응을 보이는 반면에 수자나 알파베트, 기구(器具), 자동차 같은 반인간적인 것들에 대해서는 병적인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미루어 현대 문명의 반인간성향에 따른 필연으로 보는 학자도 있다. 소설 <대지(大地)>로 친근한 펄 벅 여사도 자폐아를 가진 어머니였으며, 이 아이를 데리고 미국 각지의 명의(名醫)라는 명의는 모조리 찾아다녔었다. "만약 이 나의 아이가 죽어 주었으면 얼마나 좋을지 모르겠다고 맘속으로 몇 번이나 울부짖었던 일도 있었다."면서 이 아이를 통해 생과 사의 의미를 재확인하고 장애자를 가진 어머니로서 살아가는 길을 꾸밈없이 제시하고 있는 자전적인 저작이 <결코 어른이 되지 않는 아이>다. 인간으로부터 소외받고 있는, 이 결코 어른이 되지 않는 우리 아이들 4만 명이 학교 교육마저도 소외받고 있다 한다. 그래서 공감력을 구심점으로 하여 모인 한국 자폐아 부모회에서는 이들을 위해 학교 형태의 놀이방을 만들었다고 보도되고 있다. 나라나 사회에서 만들어 주었어야 할 놀이방이었으며 우리 모두 이들에게 너무 무심하다는 느낌이 든다.
때때옷을 입혀 신단에 앉혀놓은 이 아이는 뭣인가 없는 것을 보는 것 같은 초점 잃은 눈매를 하고 있었다. 그 어머니는 등지고 앉아서 눈물 흘리고 있었고-. 이 아이는 자기 어머니나 동기간이나 친구들이 가까이 가도 돌아보지 않는다. 부르면 뒤로 숨어버린다. 끌어안아 주어도 아무런 감동을 나타내지 않아 보릿자루를 껴안는 느낌이라 했다. 전동차 소리나 헬리콥터 소리가 들려오면 벽장 속에 숨어 귀를 막는다. 밖에 나가면 시계방 쇼윈도 앞에 서서 한두 시간씩이나 멍하니 속을 들여다보고 서 있다. 어머니에게 손을 잡혀 버스를 타더라도 항상 제가 앉는 자리가 비어 있지 않으면 앉으려 하지 않는다. "내가 낳은 아이에게 이렇게 무력한 존재인가 생각할 때 더욱 눈물이 솟아납니다."하고 그의 어머니는 말했다.
2차 대전중 미국의 정신 의학자 카너가 이 같은 어린이의 정신증상을 '자폐증(自閉症)'으로 개념화 하고 있으며, 우리 나라에만도 현재 근 10만여 명의 자폐아가 있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자폐증의 원인에 대해 뇌 조직의 이상이나 언어 장해 같은 선천적 질병설이 있고 사회 환경설이 있으나 정설은 없는 것 같다. 자폐증의 아이들이 인간이나 인간적인 것에 대해서는 거부 반응을 보이는 반면에 수자나 알파베트, 기구(器具), 자동차 같은 반인간적인 것들에 대해서는 병적인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미루어 현대 문명의 반인간성향에 따른 필연으로 보는 학자도 있다. 소설 <대지(大地)>로 친근한 펄 벅 여사도 자폐아를 가진 어머니였으며, 이 아이를 데리고 미국 각지의 명의(名醫)라는 명의는 모조리 찾아다녔었다. "만약 이 나의 아이가 죽어 주었으면 얼마나 좋을지 모르겠다고 맘속으로 몇 번이나 울부짖었던 일도 있었다."면서 이 아이를 통해 생과 사의 의미를 재확인하고 장애자를 가진 어머니로서 살아가는 길을 꾸밈없이 제시하고 있는 자전적인 저작이 <결코 어른이 되지 않는 아이>다. 인간으로부터 소외받고 있는, 이 결코 어른이 되지 않는 우리 아이들 4만 명이 학교 교육마저도 소외받고 있다 한다. 그래서 공감력을 구심점으로 하여 모인 한국 자폐아 부모회에서는 이들을 위해 학교 형태의 놀이방을 만들었다고 보도되고 있다. 나라나 사회에서 만들어 주었어야 할 놀이방이었으며 우리 모두 이들에게 너무 무심하다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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