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어느 젊은 사형수의 이야기이다. 사형대에 선 사형수가
집행관 앞에서 마지막 유언을 남긴 말을 적은 것이 있읍니다.
"나와 같이 불행한 사람이 또 생기지 않도록 지난 일을 모두 털어
놓겠읍이다. 제 평생에 고마운 사람이 한 분 계십니다.
국민학교 5학년 때 여선생님이 그 분입니다. 그 선생님은 저의 담임
선생님이셨는데 그 선생님의 칭찬을 듣고 올바른 사람이 될 기회가
있었지만 우리 부모님의 무관심때문에 기회를 잃어버리고
말았읍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무척 가난하게 살았읍니다. 학교에는 들어갔지만
공책 한권에 연필 한자루만 가지고 학교에 다녔읍니다.
5학년이 되도록 미술시간에 그림 한장을 제대로 그려 보지 못
했읍니다. 학급에서는 가장 문제아의 취급을 받고 누구에게도
한변도 칭찬을 받아본 적이 없었읍니다. 그 날도 미술 시간에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않아 있는데 나를 선생님이 보시고 옆자리의
아이의 스켓치 북에서 도화지를 한장 뜯어 주시고 그림을 그리라고
했읍니다. 연필로 스켓치만 해놓고 물감이 없어 그냥 앉아
있었읍니다. 시간이 끝날 무렵 선생님께서 제 그림을 아이들에게 보여
주시면서 말씀하셨읍니다.
"참 잘 그렸다. 그림의 구도가 아주 잘 됐다. 여기에다 물감을
칠하면 정말 훌륭한 그림이 되겠다"
저는 5년동안 다니면서 , 아니 세상에서 난생 처음으로 칭찬을
들었읍니다. 칭찬을 듣고 보니 정말 물감만 있으면 훌륭한 그림을
그릴 자신이 생겼읍니다. 그날 학교 공부가 끝나자 낮에 그린 그림을
들도 집으로 달려 갔읍니다. 어머니 아버지께 자랑을 하고 싶어
한시가 급했읍니다. 남의 집에서 일하시는 아버지어머니는 저녁
늦게 들어오셨읍니다. 그렇게 좋아서 자랑을 해도 내 말을
듣는 둥 마는 둥 조금도 관심이 없었읍니다. 그렇게 사달라고
조르는 스켓치북도 사주지 않았읍니다.
다음 미술 시간이 있는 날 나는 학교에 가는 길에 문방구에서 주인
몰래 물감과 스켓치북을 훔치다가 주인에게 들켰읍니다. 죽도록 매를
맞고 또 학교에 끌려가 벌을 받았읍니다. 집에 가면 또 어머니
아버지에게 매를 맞을 까봐 겁이 나서 집으로 들어가지 못했읍니다.
그때부터 거리를 떠돌아 다니면서 나뿐 길로 들어섰읍니다. 어느날
밤, 남의 집에 물건을 훔치러 들어갔다가 주인에게 들켜서 그
사람을 죽인 죄로 이렇게 사형대 위에 서게 된 것입니다.
"선생님에게 칭찬을 들은 그 때, 우리 부모님이 그림물감과 도화지를
사주었어도 지금쯤 훌륭한 화가가 되어 이런 일은 없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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