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를 향한 그리움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
토요일이면, 내 아버지는 아침 일찍부터 기다리셨다.
내 어려선 나를 기다리시고, 동생을 기다리시고,
내 자라선 손자, 손녀 우리 모두를 기다리셨다.
고양이 손도 빌린다는 모내기 하는 그 날 에도,
밭 메고 씨 뿌리시던 그 날도, 농약 치시던 그날도,
밭에서, 논에서,
아버지는 집 앞 재터고개 언덕을 기다리셨다.
아버지는 늘 말씀하셨다.
'너를 보면힘이 난다’고,
단지 그 이유로 아버지는 언덕을 이른 아침부터 기다리셨다.
아버지가 돌아가시던 그날 내가 제일 많이 울었다.
시골에 가는 그 날에는 어머니는 늘 두부를 하셨다.
그 불편한 관절염으로 고생하시는 다리를 가지시고,
내 좋아 먹는, 내 모습이 좋아, 두부를 만드셨다.
모를 낸 그 날 저녁에도, 밭 메고 씨 뿌리시던 그 저녁에도,
농약 치던 그 날 에도, 아들이 좋아 한다는 그 이유만으로,
두부를 만드셨다.
그 따끈-따끈한 두부와 잘 만들어진 내 어머니표 간장을 준비하셨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머니의 두부 먹는 날이 적어졌다.
밤이 되면, 내 동생은 아버지, 어머니가 좋아 밤새워 안방을 오르고 내리고 웃고 웃는다.
아버지는 지친 동생을 보-랍게 애기처럼 재우신다.
그 조용한 시골의 밤은 그렇게 잠이 들었다.
지금도, 토요일에는
내 아버지와 동생의 잠든 모습이 그리워진다.
주일, 아침의 햇살은 너무나 싱그러웠다.
어머니의 소리, 아버지의 아침 목소리 (소리=기도) 우리는 그 목소리에 아침을 맞는다.
아버지의 아침 인사는 ‘우리 오늘 특송 하자’
우리는 알고 있는데 꼭 그 말씀을 하셨다.
늘 우리는 아버지 말처럼 특송을 했다.
그것이 아버지가 우리를 기다리시는 이유 중 하나였다.
지금도, 시골에 가면,
아버지가 다니시던 교회가 제일 아버지를 그립게 한다.
앉아 계시던 목사님의 옆자리 등이 긴 의자.
그리고, 예배당 맨 뒷자리
어린 아이를 보아도 먼저 인사하시던 아버지의 그 모습,
아버지의 손-때 묻은 교회 구석구석, 그곳에, 아버지는 계셔 말씀하신다.
‘난 지금 너무 편하단다.’... 라고
이제 나도 아버지가 되었는데, 그래도, 내 아버지는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