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죄
원죄
John Calvin
아담의 죄의 본질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에 대한 금지령은 아담이 하나님의 관리에 대한
자기의 자발적 복종을 증명할 수 있었던 복종에 대한 시금석(試金石)이었다.
과연 아우구스티누스가 적절하게 관찰한 바와 같이 오만이 모든 사악의 시작이었다.
그 이유는 만약 야망이 그 사람으로 하여금 합법적이고 정당한 것 안에만 머물게 하였더라면
그는 자기의 명예스러운 상태에 그냥 있었을 것인 까닭이다. 타락은 불복종에서 시작되었다.
바울도 이 점을 확인하면서 모든 인간은 한 사람의 불복종으로 말미암아 파손(破損)되었다고 말하였다(롬5:19).
배신(背信)은 창조자의 지배에 반항하는 것이요 그의 권위를 성급히 거부하는 것이다.
만약 이 배신이 기본적이고 저주받을 죄라 할 것이면 아담의 죄를 가볍게 보려는 것은 어리석은 생각이다.
불신이 야망의 문을 열고, 야망은 완고를 낳아서 그것들이 하나님에 대한 두려움을 없게 하고
어디든지 자기들의 불법적 욕망이 인도하는 대로 자신을 거꾸러뜨린다.
아담의 영적 생활이 그의 조성자와의 합일에 있었던 것과 같이
그 조성자에게서의 이탈은 그의 영혼의 죽음을 의미한다.
그의 결합으로 말미암아 그의 후손이 파손되었다는 것은 새삼스럽게 놀랄 것은 아니다.
이 결함이 천지간의 자연의 전 질서를 뒤집어 버렸다.
그의 속에 있던 하나님의 형상이 인멸(湮滅)되고 그가 구비하고 있던 지혜와 건강과 고결과 진리와의는 상실되고
그 대신 무지와 무능과 불결과 공허와 죄악의 무서운 독충을 받아들임으로써 형벌을 받았을 때
자기 혼자만 괴로움을 당한 것이 아니라 그의 모든 후손도 그와 함께 괴로움을 당하였으며
그들을 다 같은 비참 속에 빠지게 하고 말았다.
이것이 곧 유전적 부패인데 교부들은 원죄라고 불렀다.
죄라는 말의 뜻은 과거에 선하고 순결하던 본질에서의 타락을 의미한다.
이 문제에 관해서 많은 논쟁이 있었다.
펠라기우스는 아담의 죄가 단지 자기 자신만 파손하고 그 후손을 상해하지 않았으며,
죄는 모방을 함으로 전달되는 번식으로 전달되는 것은 아니라고 모독적인 태도로써 주장했다.
그러므로 선량한 사람, 특히 아우구스티누스는 우리가 후천적인 방법으로 부패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출생하는 그 순간부터 생득적 타락(生得的墮落)에 빠져 있다는 것을 논증하려고 노력했다.
그러므로 불결한 근원에서 난 후손은 나면서부터 죄에 전염되었다.
우리가 생명의 빛을 쳐다보기 전에 하나님의 안전에 설 때 벌써 불결하며 부패되었다.
악한 뿌리에서는 악한 가지가 나올 수 밖에 없다. 그 가지는 그 부패성을 더 먼 데 있는 가지에 전달한다.
아이들은 너무나도 부모 안에서 더럽게 되었으므로 그들은 또 자기들의 후손에게도 그 더러운 것을 전염시킨다.
아담 안에 그와 같은 부패의 원천이 있었으므로 그것이 부모에게서 자손에게로 영구적인 흐름으로 옮기어 진다.
이 문제에 관한 모든 모호한 점과 오해를 제거하기 위하여 원죄를 정의하기로 하자.
선진들이 말한 모든 정의를 논의하는 것이 나의 의도하는 바가 아니다.
단지 진리와 완전히 합치되는 한 가지만을 소개하기로 한다.
원죄는 우리의 본성의 유전적 타락과 부패다.
그것은 영혼의 모든 부분에 퍼졌으며 하나님의 진노에 대하여 불쾌하게 생각하며
우리 안에서 성경은 "육체의 일"이라고(갈5:19) 부르는 일들을 일어나게 한다.
아담의 죄가 하나님의 심판에 대하여 우리들을 불쾌하게 한다고 한 말은
마치 우리가 무죄함에도 불구하고 그의 죄의 책임을 억울하게 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이해해서는 안된다.
오히려 그의 범죄의 결과로 우리가 다 저주에 속하게 되었으므로
그가 우리와 함께 죄에 관련되어 잇다는 것으로 이해하여야 한다.
그러므로 유아들 자신은 그들의 죄의 열매를 산출하지는 않았으나 그들 속에는 죄의 종자를 가지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본성 전체가 과거에와 같이 죄의 종자다.
그러므로 하나님에 대하여 그들은 추악하고도 매우 미운 존재다.
그러므로 죄가 영혼의 모든 힘을 점령했다고 나는 주장했다.
인간은 저열한 취미에 미혹되었을 뿐만 아니라 언어도단이라고 할 만한 불결이 그의 마음의 본거를 습격하였으며
교만이 그의 마음에 가장 깊은 곳에까지 침투하였다.
사람은 본성적으로 타락했다고 우리가 주장하는 것을 이유로
어떤 사람들은 자기들의 타락r될 마음을 하나님의 책임이라고 비난하나 이와 같은 일은 없게 하여야 한다.
파멸은 우리 자체의 죄악성에서 온다. 하나님에게서 오는 것은 아니다.
하나님이 아담의 타락을 방지함으로써 우리들의 안전을 위한
더 좋은 규정을 만들 수 있었다고 불평을 해서는 안된다.
이와 같은 반대는 너무나 체면 없는 호기심에서 나온 것이므로
모든 경건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은 이와 같은 생각을 미워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