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과 은혜
신앙은 아는 것입니다
바보온달과 평강공주
2004. 6. 19. 12:23

'놀라운 나라'(Wonderland)의 엘리스는 신앙과 지식에 관하여 한번 백여왕(白女王, White Queen)과 논쟁을 벌인 적이 있습니다. 여왕은 불가능한 일들을 믿을 수 있다고 주장하였습니다. "한번 믿어봐! 숨을 크게 들이쉬고 눈을 감아 보란 말이야" 하고 그녀는 엘리스에게 조언했습니다. 그러나 엘리스는 머리를 흔들면서, "그것은 쓸데없는 일입니다"고 말합니다. 그녀는 계속해서, "사람은 불가능한 일들을 믿을 수가 없단 말이에요!"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러나 여왕의 대답은 좀더 단호했습니다: "너는 아직 한번 해보려도 시도도 하지 않는구나! 내가 너만한 나이였을 적에 나는 항상 하루에 반시간씩 그랬단다. 숨을 들이쉬고 눈을 감는 일 말이다. 왜 그런지 알아? 어떤 때 나는 아침식사를 들기전 많게는 여섯 가지 불가능한 일들을 믿곤 했던 적도 있었어!"
어떤 사람들은 백여왕(白女王, White Queen)처럼 크리스천들도 불가능한 것들을 믿어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칼빈은 신앙이란 불가능한 것들을 맹목적으로 믿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신앙이란 깊이 아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신앙이란 '확고하고 분명한 지식'(a firm and certain knowledge)이라고 칼빈은 말합니다. 물론 칼빈을 비평하는 사람들은, 신앙에 대한 이러한 칼빈의 정의에 대해 비판하면서, 그의 신학은 너무 지적(知的)이고 머리에만 쏠려 있다고 결론짓습니다.
그러나 지식에 관한 칼빈의 이해는 그렇지 않습니다. 그가 말하는 '지식'(앎)이란 머리와 가슴을 포함하는 것입니다. 그는 말하기를, "신앙은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자비와 은덕에 대해 확실하게 그리고 분명하게 아는 것(지식)을 말합니다. 이 지식은 그리스도를 통하여 값없이 주어진 약속이 진실이라는 사실에 기초를 둡니다. 그리고 이 지식은 성령을 통하여 우리의 인식 기관(mind)에 계시되고 우리의 가슴(heart)속에 도장을 찍게 된 것입니다" 고 하였습니다. 성령은 그리스도에 대한 진리를 우리의 마음(mind)에 나타내시고 그것을 우리의 가슴(heart) 안에 도장을 찍어 각인 시킨다는 말입니다. 이것이 신앙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