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와 토론
기이한 형태의 신앙고백
바보온달과 평강공주
2004. 6. 17. 11:02
쎄실리 테일러(Cecily Taylor)란 사람은 다음과 같은 기이한 형태로 신앙고백을 썼다.
나는 하나님이 세상을 만드시지 않았다는 것을
도저히 믿을 수 없습니다.
나는 예수가 이 세상에 오지 않았다는 것을
도저히 믿을 수 없습니다.
나는 하나님이 세상을 암흑 속에 버려 두신다는 것을
도저히 믿을 수 없습니다.
나는 죽음이 삶의 끝이라는 것을 도저히 믿을 수 없습니다.
이 고백은 통상 "나는 믿습니다"(I believe...)로 시작하는 우리의 고백과는 달리 "나는 도저히 그렇지 않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는 강한 부정으로 신앙을 역설적으로 증언하고 있다.
기독교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의 관계도 바로 이런 관계이다.
기독교 신앙의 생명은 부활이라고 흔히 말하는데 그런 정도가 아니라 부활이 아니라면 기독교는 존재할 가치가 없는 종교라고 말해야 할 것이다.
사도 바울 도 쎄실리 테일러처럼 강한 부정으로 긍정하는 부활의 증언을 했다.
"그리스도께서 다시 사신 것이 없으면 너희의 믿음도 헛되고 너희가 여전히 죄 가운데 있을 것이요. 만일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의 바라는 것이 다만 이생뿐이면 모든 사람 가운데 우리가 더욱 불쌍한 자라"(고전 15:1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