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와 진리

가치와 진리는 서로 같은 것이 아니다

바보온달과 평강공주 2004. 6. 17. 09:18

주은

 

진리의 개념을 가치의 개념과 뒤바꿔서는 아니된다.

보통의 사람들은  '무엇이 참인가?'를 묻지 않고 자신들의 유익과 이익을 위해 '무엇이 가치 있는가?'를 묻는다.

그렇게 해서 엄청난 역전 현상이 일어나 진리를 위한 진지한 노력은 포기되고 만다

 

가치와 진리는 서로 같은 것이 아니다.

어떤 민족에게는 진리에 모순되는 것이 가치 있는 것처럼 보일 수가 있다.

예컨대 루터를 교황의 판단에 굴복시키는 것이 신성로마제국의 통일성을 유지하는 데 좋고 신앙으로 인해 나라가 분열되고 내란이 일어나는 것을 방지 할 것이기 때문에 진리를 희생해서라도 민족의 유익을 구하는 것이 좋았다는 말을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역으로 진리는 민족적 가치가 순수한가를 판단하는 기준이 될 수도 있다….

그리하여 '유기적 진리'라는 개념과 그것의 인종주의 내지 혈통주의와의 동일시는 진리를 생물학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진리의 종교적, 윤리적 근거를 포기하는 것을 의미한다.

 하나님의 진리는 삶의 가치와 대립되므로 그것과 동일시될 수 없다.

삶, 그리고 생명력이라 하는 것은 무조건 진리의 표현이 되지 못하며, 오히려 진리를 통하여 그 방향이 결정되고, 윤리적인 제약을 받는다.

진리를 순수한 생물학적, 자연적 영역으로 옮겨버리는 것은 진리의 문제를 가벼운 문제로 여기는 것이며 진리의 엄격성과 진지성을 무너뜨리는 것이다.

 

신학과 신학도들은 진리에 대한 책임이 있는데 이유는 이렇다.

"신학도로서 복음의 진리에 무관심한 자는 자기의 소명을 잊어버린 자다. 진리는 증거되야 하는 것이다.

그렇지 못한다면 신학도는 진리에 대하여 도무지 모른다고 해야 옳다.

신학도가 만약 진리를 탐구하는 것으로 만족한다면 인간적으로는 매우 훌륭하다고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신학도로서는 말씀선포의 직분에 전혀 합당하지 못한 자가 된다."

교회의 본질과 사명에 대해서도 ...무엇이 교회의 특징이며, 무엇이 교회에 진정한 권위를 부여하는가?

 교회는 그리스도의 통치권을 인정하며, 이 주님의 권위에 자신의 생명을 맡기는 사람들의 공동체이다.

이 공동체의 신앙은 자기 스스로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언제나 새롭게 신앙을 일깨우고 보전해 주는 계시의 말씀에 근거한 것이다.

그러므로 교회의 모든 중심은 단 하나, 그리스도의 말씀이며 하나님의 응답이다. 그러므로 교회는 어떠한 단체도, 어떠한 정당도, 어떠한 클럽도 아니다. 도리어 그리스도가 비록 보이지는 않지만 그들 가까이에 임재해 계시며 신비적 직접성을 통해서가 아니라 성경적 증거를 통해서 그들을 인도하심을 믿고 따르는 자들의 공동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