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증거-출 3:11,12
천안대학교 기독신학대학원 신약학교수님이신 김병국 교수님의 설교문입니다.
11 모세가 하나님께 고하되 내가 누구관대 바로에게 가며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리이까
12 하나님이 가라사대 내가 정녕 너와 함께 있으리라 네가 백성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낸 후에 너희가 이 산에서 하나님을 섬기리니 이것이 내가 너를 보낸 증거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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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송: 344 이 눈에 아무증거 아니 뵈어도
* 설교
1. 서론
내가 무슨 일 때문에 하나님께 부르심을 받았는지 자신의 소명을 모르는 것은 곤란한 일입니다.
그러나 소명을 받은 후에도 곤란한 문제가 있습니다.
그 소명이 내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큰 일이라 도무지 믿어지지가 않는 겁니다.
그래서 어떤 확실한 증거를 받기를 원합니다.
2. 본론
모세도 그랬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해 내라는 소명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처지를 생각해 보니까, 그것은 도저히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소명이 아닌 것 같습니다.
그래서 본문 11절에서 모세는 "... 내가 누구관대 바로에게 가며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리이까"라고 하나님께 묻습니다.
증거를 제시해 달라는 것입니다.
거기에 대해 하나님께서는 12절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 너희가 이 산에서 하나님을 섬기리니 이것이 내가 너를 보낸 증거니라"
여러분, 이게 증거가 될 수 있는 겁니까?
모세는 지금 "내가 이스라엘 백성들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낼 수 있을지 그 증거를 지금 제시해 주십시오"라고 하고 있는데,
하나님께서는 "네가 백성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낸 후에 이 산에서 예배를 드리게 될 것이다. 이것이 증거이다"라고 하시는 겁니다.
이미 출애굽이 일어난 다음에 발생할 사건이 어떻게 지금 모세에게 필요한 증거가 된단 말입니까?
인간들이 사용하는 논리로는 말이 안되는 일입니다.
그러면 이게 무슨 뜻입니까?
"네 믿음대로 될지어다"라는 뜻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지금 모세에게
"모세야, 나는 너에게 소명을 주었다.
네가 그것을 마음에 굳게 믿기만 한다면 그 일이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다."라고 말씀하고 계신 것입니다.
소명을 받았으면 믿으면 되는 겁니다.
다른 증거는 필요 없습니다.
자꾸 다른 증거를 찾아 버릇하면, 한 번이 아니라 의심날 때마다 하나님께 계속해서 증거를 구하게 됩니다.
그러다가 한 번이라도 증거가 주어지지 않으면 낙심해서 주저앉게 됩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아예 그런 증거를 안 주시는 겁니다.
예레미야서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나라가 바벨론에게 망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의 남은 자들이 유대땅에 머물러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하지만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꾸만 애굽으로 도망하려고 합니다.
애굽으로 가는 도중에 하나님께서 예레미야를 통해 이런 말씀을 주십니다.
렘 43:10입니다.
"그들에게 이르기를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이같이 말씀하시되
보라 내가 내 종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을 불러오리니
그가 그 보좌를 내가 감추게 한 이 돌 위에 두고 또 그 화려한 장막을 그 위에 치리라"
풀어 설명하자면 이렇게 말씀하고 계신 겁니다.
"애굽으로 가지 마라.
너희는 애굽은 안전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내가 바벨론 왕을 불러서 애굽도 치게 할 것이다.
그러니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그냥 유대땅에 머물러 있어라."
그런데 하나님이 그들에게 주시는 증거가 뭡니까?
느부갓네살이 장차 그들이 지금 본 그 돌 위에 장막을 치게 될 것이라는 겁니다.
미래에 나타날 일, 이미 그 예언이 다 성취된 후에 나타날 일을 증거로 제시하고 계십니다.
무슨 말입니까?
믿으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대해 믿음이 있는 자는 살고, 믿음이 없는 자는 죽게 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나갔으면 다른 증거가 필요 없습니다.
우리의 믿음이 증거입니다.
이것은 모세와 예레미야의 경우에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모든 시대의 성도들을 다루시는 공통된 방법입니다.
그래서 히 11:1,2은 "11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니
2 선진들이 이로써 증거를 얻었느니라"라고 말씀합니다.
선진들 다시 말해서 믿음의 조상들이 증거로 붙들었던 것이 무엇이라고 말씀합니까?
'믿음'이랍니다.
도저히 내가 못할 일 같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무엇을 붙들고 그 소명을 감당했단 말입니까?
믿음입니다.
우리는 뭔가 큰 오해를 하고 살아갑니다.
하나님이 내게 주신 사명이 정말 확실하고, 내가 성령 충만하다면 내가 시시때때로 그 증거를 눈으로 확인하면서 살아가야 할 것이라고 말입니다.
아니오, 그렇지 않습니다.
그들도 오직 믿음 하나 붙들고 사명을 완수했습니다.
모세도 그렇고 예레미야도 그랬습니다.
다른 모든 믿음의 선진들이 그렇게 인생을 살았다고 히브리서는 말씀합니다.
기드온이나 히스기야처럼 증거를 구해서 받은 자들도 있었지만 성경 전체로 보자면 그것이 예외적인 일입니다.
믿음의 선배들은 믿음으로 소명을 완수했습니다.
3. 결론
우리 마음속에 하나님이 살아 계시다는 확신이 있습니까?
나의 소명이 나의 인간적인 욕망이 아니라 하나님께로부터 온 것이라는 확신이 있습니까?
그러면 된 겁니다.
다른 증거 구할 필요 없습니다.
그 믿음 붙들고 살 때 우리의 소명은 이루어집니다.
하나님이 그 소명 이루도록 모든 것을 채워 주십니다.
지금 눈에 보이는 증거가 없다고 낙심하지 말고, 믿음 붙들고 승리하는 우리가 되기 바랍니다.
그래서 우리가 하나님께 큰 영광을 돌리게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기도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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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도
하나님 아버지,
우리가 평생 사는 동안 믿음으로 살게 하여 주시옵소서.
믿음의 선진들처럼 믿음으로 증거를 삼아 살게 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리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