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과 은혜

너의 길을 여호와께 맡기라-시 37:5,6

바보온달과 평강공주 2004. 6. 10. 09:45

장미공원전경

 

천안대학교 기독신학대학원 신약학 교수님이신 김병국 교수님의 설교입니다.

 

 

1. 서론
여러분, 성공적인 인생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입니까?
내가 얼마나 실력을 갖추느냐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훌륭한 실력을 갖추고 있으면 그렇지 못한 사람보다 성공할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그게 뭡니까?
내가 누구에 의해 쓰임을 받느냐 하는 것입니다.

역사상 개인적으로는 위대한 천재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사람들이 시대를 잘못 만나 독재정권에 이용을 당하고, 결국 마귀의 도구로 인생을 마친 것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또 겨우 대기업에 취직을 하긴 했지만, 부정부패와 연루된 일을 맡아 하면서 고민하는 사람들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내가 얼마나 실력을 갖추느냐 하는 것보다는 내가 평생토록 누구에 의해 쓰임을 받느냐 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에 의해 사용되어야 합니다.

2. 본론
(1) 하나님이 나를 가장 잘 아신다.
우리가 하나님에 의해 쓰임을 받아야 하는 이유가 뭡니까?
우선 첫째로 나에 대해 하나님이 가장 잘 아시기 때문입니다.

어떤 기계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사람이 누굽니까?
그 기계를 설계하고 만든 사람입니다.

나를 누가 만드셨습니까?
하나님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나를 가장 잘 아십니다.

나는 미술가가 되고 싶지만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은 사실은 미술이 아니라 음악일지 모릅니다.
나는 나 자신에 대해 다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아십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나의 인생을 인도하실 때, 나의 인생은 가장 성공적으로 펼쳐질 수 있습니다.

또 하나님은 나 자신만을 가장 잘 아시는 것이 아닙니다.
나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도 가장 잘 아십니다.

교회마다 아기들을 위한 유아실이 있습니다.
아기를 바닥에 눕혀 놓으면, 아기들은 누워서 엄마만을 말똥말똥 쳐다봅니다.
하지만 엄마들은 아기만을 바라보는 것이 아닙니다.
혹시 큰 애들이 뛰다가 내 아기 위에 넘어지지는 않을지, 혹시 어디서 공이 날아오지는 않을지, 엄마들은 항상 주위의 모든 상황들을 한꺼번에 살피고 있습니다.

하나님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무지해서 나의 미래가 어떻게 될 지 모릅니다.
나는 그저 바로 내 앞에 있는 문제에만 모든 관심을 집중시키며 살아갑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다릅니다.
하나님은 나의 미래를 포함해서 나와 관계된 모든 것들을 한꺼번에 살피고 계십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나의 길을 인도해 주실 때, 나는 가장 복된 인생을 살 수가 있습니다.

(2) 하나님은 나를 위해 일해 주신다.
우리가 하나님께 나의 인생을 맡겨야 하는 두 번째 이유는, 하나님은 나를 위해 일해 주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다른 이들은 나를 위한다고 하지만 사실은 자신을 위해 나를 이용할 뿐입니다.
권력자들이 그렇고 회사 사장들이 그렇습니다.
그들은 자신을 위해 나를 이용할 뿐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진심으로 나를 위해 일하십니다.

흔히 신앙이 좋다고 하는 분들이 다음과 같은 오해를 많이 합니다.
모든 영광과 좋은 것들은 오직 하나님만 받아 누리시는 것이고, 나는 그저 하나님을 위해 평생 일하는 기계로만 사는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심지어 죽어라고 일만 할 뿐 세상에서 아무 것도 기대하지 않고 사는 것이 가장 고결하고 바른 신앙생활이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 하나님, 그렇게 잔인하고 무지막지한 분 아닙니다.

다윗은 시 57:2에서 이런 고백을 합니다.
"내가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께 부르짖음이여 곧 나를 위하여 모든 것을 이루시는 하나님께로다"

여기 보니까 다윗은 하나님을 어떤 분으로 알고 있습니까?
"나를 위하여 모든 것을 이루시는 하나님"입니다.

다윗은 자신이 섬기는 하나님이 오직 하나님 자신만을 위하여 다윗의 모든 노동력을 착취해 가시는 그런 하나님이 아니라, 다윗을 위하여 모든 것을 이루시는 그런 하나님이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여러분, 다윗이 이 고백을 언제 했습니까?
나중에 왕이 된 다음에 궁전에서 사치를 누리면서 이런 고백을 했습니까?
아닙니다.
이것은 다윗이 사울을 피하여 굴에 숨어 있을 때 했던 고백입니다.

하나님을 의지하는 다윗이나 우리에게도 아픔의 세월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일시적인 일입니다.
그 기간이 지나고 나면 하나님은 그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십니다.

그것을 알았기 때문에 다윗은 사울에게 쫓기는 고난의 와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나를 위하여 모든 것을 이루시는 분이라는 고백을 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문제는 우리에게 아픔이 왔을 때, 우리가 시선을 어디에 누느냐 하는 것입니다.

마귀는 우리의 시선을 그 아픔 자체에 고정시키려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 마음속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보아라, 너의 이 끔찍한 아픔을 보아라.
너에게 이런 아픔을 허락하시는 하나님은 너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이 아니다.
사랑의 하나님, 긍휼의 하나님, 그런 하나님은 다른 이들의 하나님일 뿐이다.
그분은 너의 하나님은 아니다."

"물론 너는 천국에는 갈 것이다.
그러나 이 세상을 사는 동안에는 너에게는 소망이 없다.
지금 네가 당하는 아픔이 그 증거이지 않느냐?
그러니 이제 하나님께 대한 모든 소망을 버리고, 지금처럼 그저 축 늘어진 채 남은 평생을 살도록 해라."

여러분, 얼마나 많은 성도들이 이 말에 굴복해서 실제로 그렇게 인생을 살고 있습니까?
그런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다 사연이 있습니다.
눈물을 흘리지 않고는 들을 수 없는 고난과 고통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러나 미안한 말이지만, 그 아픔은, 그것이 아무리 크고 끔찍한 것이라 해도, 그분들이 남은 인생의 모든 소망을 포기할 수 있는 이유가 되지는 못합니다.

성경은 저와 여러분에게 그런 마귀의 말을 듣지 말라고 하십니다.
그 대신 다윗처럼 살라고 말씀합니다.

지금 다윗은 사울왕에게 쫓기는 신세입니다.
언제 죽을 지 모릅니다.
맞서 싸울 군사도 없습니다.
그래서 짐승처럼 동굴 속에 숨어서 오들오들 떨면서 밤을 지새우는 신세입니다.

하지만 그 다윗이 자신의 하나님은 어떤 하나님이라고 고백합니까?
"나를 위하여 모든 것을 이루시는 하나님"이라고 고백합니다.
내가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다 알지는 못하지만, 지금의 이 비참함, 이 아픔도 결국은 하나님의 역사 속에서 선이 될 것이라는 고백입니다.

우리도 이런 믿음을 가져야 한단 말입니다.
우리에겐 예수님의 십자가가 있지 않습니까?
그 십자가는 나에 대한 하나님의 사랑의 증거라고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왜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습니까?
왜 내가 당한 그 인생의 아픔, 그 아픔이 가장 절대적인 것이고, 그 아픔의 경험이 나의 인생의 모든 것을 결정해 주는 것이라고 고집을 부리고 있는 겁니까?
회개하고 떨치고 일어서야 합니다.

우리가 왜 기도하지 않습니까?
하나님께 기대하는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나를 이렇게 비참하게 만드신 하나님께 무슨 기도를 한단 말입니까?

하지만 다윗은 가장 비참한 중에도 하나님이 자신을 위하시는 분이시라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했습니까?
시 57:2은 "내가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께 부르짖음이여"라고 말씀합니다.
다윗은 하나님께 부르짖어 기도했고 그래서 결국 왕이 되었습니다.

기도를 잊으신 분이 있습니까?
하나님이 내 인생에 대해 선하신 것을 준비하고 계시다는 믿음이 깨졌기 때문입니다.
회개하고 그 믿음 회복하시기 바랍니다.

롬 8:32은 분명히 "자기 아들을 아끼지 아니하시고 우리 모든 사람을 위하여 내어 주신 이가 어찌 그 아들과 함께 모든 것을 우리에게 은사로 주지 아니하시겠느뇨"라고 말씀합니다.
하나님은 선한 것을 주십니다.
이 믿음 붙들고 있는 한, 우리 인생에는 소망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 믿음 놓치면, 그냥 지금처럼 절망 속에서 남은 인생을 낭비하게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 베드로가 어떻게 물 위를 걸을 수 있었습니까?
그가 예수님을 바라보는 동안에는 물 위를 걸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 바라보는 대신 주위의 파도를 바라보자 그는 물 속으로 가라앉기 시작했습니다.

내 인생이 죽음의 파도에 휩싸여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이 있습니까?
예수님 바라보시기 바랍니다.
내가 지금 다윗처럼 동굴 속으로 쫓겨와 있는 신세라고 생각하는 분이 있습니까?
하나님이 나를 위하여 모든 일을 이루시는 분이라는 것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다윗처럼 부르짖어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는 자를 위하여 하나님은 반드시 역사를 이루어 주실 것입니다.
대하 16:9은 "여호와의 눈은 온 땅을 두루 감찰하사 전심으로 자기에게 향하는 자를 위하여 능력을 베푸시나니 ..."라고 말씀합니다.

마귀의 말 듣고 내 고통만 바라보며 낙심해 있는 자가 아니라, 전심으로 하나님을 향하는 자가 되어서, 하나님의 도우시는 능력을 경험하는 우리들 모두가 되기를 바랍니다.

(3) 어떻게 나의 길을 하나님께 맡길 수 있는가?
예, 하나님께 나의 길을 맡겨야 한다는 것 알았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해야 하나님께 나의 길을 맡길 수 있습니까?
나의 길을 맡긴다는 게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 겁니까?

오늘 본문이 그 답을 말씀해 줍니다.

5절에 보니까 "저를 의지하면 저가 이루시고"라고 말씀합니다.
나의 인생의 모든 순간에 있어서 하나님을 의지하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의지한다는 것이 뭡니까?
하나님의 뜻에 따라 결정을 내리라는 것입니다.

잠 3:5,6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5 너는 마음을 다하여 여호와를 의뢰하고 네 명철을 의지하지 말라
6 너는 범사에 그를 인정하라 그리하면 네 길을 지도하시리라"

우리에게는 매 순간마다 결단이 요구됩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지 않는 길인 것 같지만, 내게 확실하게 이익을 가져다주는 것처럼 보이는 길이 있습니다.
반면에 내게 손해가 되고 사람들에게 미련하다고 손가락질을 받을 것처럼 보이지만, 하나님이 원하시는 길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서 하나님의 길을 선택하며 살라는 것입니다.
성경은 "네 명철을 의지하지 말라"라고 말씀합니다.
네가 당하는 범사에 하나님의 길을 택하라, 그리하면 하나님이 직접 네 길을 인도하실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결국은 하나님이 살아 계심을 믿는가 그렇지 않는가 하는 믿음의 문제입니다.
하나님이 정말로 살아 계심을 믿는다면 성경이 제시하는 길을 택하는 것이고,
아무리 교회에 나와서 입술로 고백은 한다 해도 하나님이 살아 계심을 진심으로 믿지는 못한다면, 우리는 하나님의 길을 선택하지 못합니다.

3. 결론
하나님은 살아 계십니다.
수 없이 많은 믿음의 사람들이 자신들의 인생을 우리에게 내보이며 그것을 증언합니다.
하나님 의지해서 하나님의 길을 선택하며 살았더니, 결국 하나님이 자신들의 인생을 인도해 주셔서 승리했다고 증언합니다.

성경의 수많은 인물들이 그것을 증언하고, 인류 역사상 무수한 인물들이 그것을 증언합니다.
우리도 그들 중의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예, 과거에 당했던 아픔, 무지막지한 것이라는 것 압니다.
그것 훌훌 털어 버리고 일어난다는 게 사람의 힘으로 못할 일이라는 것도 압니다.
그저 그렇게 절망 속에 주저앉은 채, 남은 인생을 흘려 보내라는 마귀의 속삭임이 너무나 그럴듯해 보인다는 것도 압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에게 "너의 길을 여호와께 맡기라"라고 명령하고 계십니다.
내가 살아 있음을 네가 정말로 믿는다면, 너는 나를 믿고 다시 떨치고 일어나야 할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네가 나에게 순종하고 살면 네 의를 빛같이 나타내며 네 공의를 정오의 빛같이 만들어 줄 것이라고 엄숙하게 약속하고 계십니다.

다시 시작하는 우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나의 모든 것을 알고 계신 그분, 나를 위하여 모든 것을 이루시는 그분께 나의 길을 맡기고, 하나님께 순종하는 삶을 시작하는 우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우리의 남은 인생을 통해 하나님께 큰 영광을 돌려 드리고, 우리들 자신도 아름다운 축복들을 받아 누리게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