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서적 소개

사이버심리와 목회상담

바보온달과 평강공주 2004. 6. 8. 10:44

사이버심리

 

사이버공간에서 목회상담의 역할 제시

도서명: 사이버심리와 목회상담/ 전요섭 저/

한국가정사역연구소/ 204쪽 /
2001. 3 20 6,500원

1943년 IBM의 사장이었던 토마스 왓슨은 진공관이 수백만개 탑재된 3층 높이의 애니악 슈퍼 컴퓨터를 보고 "이 세상에는 5대만 있어도 충분한 물건"이라고 혹평하면서, "앞으로 컴퓨터는 더 이상 팔리지 않을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그러나 컴퓨터의 보급은 왓슨의 예언을 비웃기라도 한 듯이, 오늘날에 와서 반도체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말미암아 이제는 인공지능을 탑재한 컴퓨터까지 개발되어 가히 혁명적이라고 할 만큼 빠른 속도로 각 분야에서 필수 불가결한 도구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더 나아가서 네트워크의 발전으로 인하여 물리적으로 인식되는 공간에서의 경쟁은 물론, 가상공간(Cyber Space)도 인류의 삶의 생활 터전으로 각광받고 있으며, 전 세계가 거미줄처럼 컴퓨터 망으로 엮어져서 오늘도 국경 없는 사이버 영토전쟁을 치루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Cyber라는 단어에 대하여 웹스터 사전은 "인간의 제어체제나 기능 또는 그것들을 대체하는 기능 또는 그것들을 대체하여 활용할 수 있는 기계적 체제에 관한 연구"라고 풀이하고 있으며, Cyber Space는 "가상현실", "제2의 공간", "3차원 몰입환경", "유사현실", "원격존재" 등 다양한 용어로 불려지기도 한다.

현재 성결대학교 실천신학 교수인 전요섭 박사는 이 책에서 컴퓨터의 괄목할 만한 성장배경을 프롤로그에서 간단히 설명하고, 이러한 현실을 목회학적으로는 어떻게 접목시킬 것인가를 고민하면서, 특별히 사이버 문화를 배경으로 한 심리를 집중적으로 다룸으로써 목회상담적 치유방법을 탁월하게 풀어내고 있다.

기독교와 신학 그리고 목회의 차원에서도 사이버 세계의 도래는 실제적인 도전이며 피할 수 없는 현실로 받아드려지고 있으며, 사이버를 활용하는 목회유형가운데, 사이버 상담은 중요한 상담의 한 유형이 될 것임을 미리부터 간파한 저자는, "한국교회는 목회상담학은 있지만 목회상담은 없다"는 다소 자조(自嘲)적인 주장이 있음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고 역설한다. 이에 대한 증거로 저자는 목회상담강좌에는 많은 사람들이 몰리지만 정작 각 교회 상담실에는 사생활 노출을 꺼리는 경향으로 인하여 내담자가 별로 없다는 사실을 지적하면서, 앞으로는 익명성이 보장되는 사이버 상담이 목회상담유형의 주축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사이버 문화와 심리적인 관계성에 있어서 저자는 긍정적인 측면으로 개방성과 축소성, 평등성, 비대면성과 편리성, 다양성, 익명성을 들고 있으며, 부정적인 측면으로는 조급성, 도피성, 중독성, 혼란성, 결핍성과 과잉성, 이중성, 유동성, 환각성 등을 비교적 자세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 또한 사이버 목회와 관련한 교회의 상황을 실증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이 책은 내담자가 상담을 통해서 변화되어 그리스도를 닮아 살아가도록 하는 것이 최종 목표임을 강조하면서, 이를 위한 올바른 사이버 목회상담의 방법론 수립이 선행되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이제 사이버 세계는 피할 수 없는 현실세계의 한 방편으로써 목회와 목회상담도 예외 없이 사이버 영향권에 있어서, 신학 및 목회 전 분야를 긴장시키고 있는데, 이러한 상황하에서 사이버 세계에 대한 무조건적인 긍정적 태도나, 일방적인 부정적 태도는 도리어 갈등과 혼란만을 자초하게 됨으로 이에 대한 올바른 신앙적 가치관을 형성함으로써 사이버 공간에 대한 기독교적 안목과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한 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사이버에 대한 기술적 설명에 많은 분량을 할애함으로써, 정작 목회상담과 관련한 진지한 접근이 부족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러나 인간의 만남의 중요성이 기계를 통해 왜곡될 수도 있음을 우려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이버 공간 활용의 유익이 분명히 있음을 적나라하게 지적하면서, 목회상담에 접근시키려는 저자의 노력이 돋보이는 저서로 평가되어 상담에 관심 있는 분들의 필독을 권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