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분은 계급과 영광이 아닙니다
직분은 계급과 영광이 아닙니다.
이 세상을 살게 하면서 교회와 복음을 위해서 헌신하며 희생하면서 사명을 감당하도록 주신 직분일 뿐입니다.
그 직분에 합당한 사명을 감당하지 않으면 그 직분을 계속 유지할 이유가 없는 것입니다.
직분의 사명을 감당하지 아니할 때 본인은 계속 그 직분을 받은 자라고 할지 모르지만 하나님은 이미 그 직분을 빼앗아 버린 경우라고 한다면 우리들은 참으로 불행한 자입니다.
교회의 직분 가운데 목사와 장로의 임직과 취임식을 "기름 부음 받는다"라고 말합니다.
어떤 분이 목사 안수를 받을 때 안내장을 돌렸습니다.
그 안내장에 이렇게 쓰여져 있었습니다. "하나님 앞에 기름 부음 받는 날" 초청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장로 역시 "기름 부음을 받았다"라고 말합니다.
왜 이처럼 기름 부음을 받는다 라고 말을 사용하느냐면 구약 성경에 보면 제사장, 선지자, 왕이 취임식을 할 때 기름 부음을 받았습니다.
목사도 목사로 취임 받았기 때문에 의례히 "기름 부음 받는다"는 말로 설명합니다. 그래서 오늘날 목사나 장로가 임직식을 하고 취임식을 할 때 그것을 구약 성경처럼 기름 부음 받는 것이라고 거침없이 말합니다. 그런데 이같은 말은 오해될 소지가 많고 잘못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구약 성경에서 선지자, 왕, 제사장에게 기름 부어 세웠는데 기름 부어 세움을 받은 자를 메시아라고 합니다.
예수님께서 구약 성경에 해당한 제사장, 선지자, 왕으로 오셨기 때문에 예수님은 기름 부음을 받은 메시아라고 합니다.
예수님은 구약 성경의 이같은 세 직분이 하는 일을 하시고 그 일을 완성하시고 성취하신 분이심을 증거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처럼 기름 부음 받은 메시아는 오직 예수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목사와 장로가 기름 부음을 받았다고 하면 목사와 장로가 메시아라는 말입니다. 용어 개념과 그 용어 사용이 이처럼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대한예수교 장로회 총회(합동)의 헌법 중에 목사의 칭호라는 난에서 목사를 "기름 부음 받은 자"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기름 부음 받은 자는 목사와 장로를 지칭한 것이 아니라 예수님을 지칭한 것으로 가름 부음 받은 자인 메시아를 가리킵니다.
목사와 장로는 메시아가 될 수 없습니다.
교회에서의 모든 직분은 영광을 받는 자가 아니라 섬기는 자입니다.
세상의 지도자 개념은 영광의 의미가 있습니다.
그러나 교회의 직분은 이런 영광의 개념이 아니라 섬기는 종의 개념입니다.
영광은 그 직분을 다 마쳤을 때 저 영원한 세계에서 우리들에게 주어집니다.
직분이 나에게 영광이라면 부족한 우리 자신을 거룩한 하나님의 나라와 교회를 위해서 종으로, 일꾼으로 청지기로 세워 주시니 감사할 뿐이라는 의미에서 영광일 것입니다.
그러나 그 직분을 통해서 계급적 우월 의식을 갖는다면 그것은 참으로 불행한 일이요, 차라리 그런 경우 직분을 받지 않는 것이 더 복된 것이 될 것입니다.
작금, 교회의 직분이 계급화 되어있고, 목사님들이 서열을 따지고 하는 모습을 볼때 가장 슬퍼하시고 고통스러울 분은 예수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