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중에 이루어진 사실에 대하여(눅1:1)
서 명 : 우리 중에 이루어진 사실에 대하여
저 자 : 김성수
출판사 : 합동신학대학원 출판부/ 2001. 7. 5/ 10,000원
성경의 많은 본문들이 때때로 하나님의 의도와 상관없이 인간적인 욕구에 의 해 강단에서 적확(的確: 적절하고 확실하게)하게 전달되지 못하고,
때때로 설 교라는 미명 하에 남발(?)되는 경우가 있어서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
구약에 나타난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이 받았던 복에 대하여 많은 설교자들이 그들이 받은 복을 설명하느라, 하나님의 은총과 인도하심을 드러내는데 인색하기 일쑤인 것이 좋은 예가 될 것이다.
이 책의 저자인 김성수 교수는 하나님의 거룩하심과 그분의 존귀하심에 끊임 없이 반응하기를 소원하는 신학자요 목회자이다.
저자의 첫 저서라고 할 수있는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게 하리라/합동신학대학원출판 부/2000.9.25"의 서문에서 "학생들이 강의 내용을 간이책자로 만들어 사용하 는 것을 보고 직접 저술해야 할 필요를 느끼면서도 많은 망설임과 기다림 끝
에 이제야 책으로 내게 되었다" 고 첫 저서의 출간 변(辨)을 고백하고 있는 데, 이는 저자가 책 한권을 쓰기 위해서 얼마나 말씀에 붙잡혀 씨름해 왔는가를 엿볼 수 있다.
이 책은 1994년부터 1997년까지 저자가 섬기고 있는 수원우만교회에서 주일 낮에 설교한 것을 정리한 것으로, 신약성경 4복음서 기록의 배경에 대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과 행적을 기록하려한 많은 사람들이 한결같이 충실히 그대로 기록하려고 한 그 내용은 바로 사도들이 전해준 복음이라고 할수 있다"고 단언하면서, 거룩하고 존귀하신 하나님을 어떻게 경배하며 그 분을 최상으로 섬길 수 있을까?를 심도 있게 서술해 가고 있다.
이 책의 특징을 몇 가지 열거하면 성경본문에 근거하여 그 배경과 예수님이 하신 일 그리고 인간들에게 나타내시고자하는 의도들을 가능한 한 그대로 전하려한 흔적이 역력하다. 보통 설교 중에 한두 가지 이상의 예화는 필수로 가미되는 것이 통례인데, 이 책에서는 예화를 전혀 찾아볼 수가 없다. 또한 이 설교집은 우선 본문에 충실함으로써 성경을 읽거나 그의 설교를 들은 사람이 말씀에 깊이 빠져서 자신의 생활에 자연스럽게 적용되도록 하는 매력이 있어서, 말씀을 삶 가운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는 순전히 독자의 몫으로 남겨 둔다. 그러므로 이 책은 성숙한 그리스도인에게는 더 할 수 없는 양약과 같은 설교집이 될 것으로 사료된다.
또한 이 책의 특징은 설교집이라기보다는 주석서에 가까운 강해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구약언어인 히브리어와 신약언어인 헬라어 원어의 뜻을 종횡무진하면서, 성경 본문이 의도하는 바를 낱낱이 드러내고 있음은 저자의 해박한 성경적 식견과 통찰력이 문맥 간에 스며있음을 느끼게 한다. 더욱이 사도들이 전하여준 복음을 그대로 전하려고 최선을 다 하였고, 성령님께서 간섭하셔서 복음이 손상되지 않도록 애쓰고 있음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문맥하나의 선택도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있어서 옛날 성경 사본을 기록했던 서기관들이 유일하신 하나님이라는 의미의 “엘로힘”이나 “야웨” 등을 기록할 때에 사용하던 붓을 다시 세척하여 정성스럽게 기록하였다는 기록을 연상케 하는데 서평자의 지나친 느낌인지 모르겠다. 더욱이 하단에 언급된 각주는 이책을 이해하는데 매우 유용할 것으로 기대되며, 후학들이 성경을 연구하는데 하나의 지침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왜냐하면 서평자로써는 설교집에 각주가 있는 책을 거의 만나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무튼 이 책은 학적인 깊이와 쉽게 모방할 수 없는 경건이 함께 담겨있는 탁월한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다만 한 가지 아쉽다면 오늘 날 문화적인 도전의 파고가 만만치 않은 이때에, 이를 위한 함축적인 성경적 대안도 함께 피력해 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비록 누가복음 1-10장까지의 내용이지만 앞으로 계속 출간될 것을 기대하면서 이 책의 해석방향이 한국강단에 더욱 극명하게 드러나기를 소원하며, 특별히 현장 목회자이 필독함으로써 바른 설교가 정립되는데 좋은 자료가 될 것으로 믿어 기쁨으로 일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