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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주유원의 일기

바보온달과 평강공주 2004. 5. 21. 10:15

 

 

밥좀 주세요

 

고속도로의 휴게실에 있는 주유소에서 주유원으로 일하는 황씨의 이야기이다.

나이 쉰을 바라보는 황씨가 일당 2만 880원을 받고 하루 종일 기름총을 들고 종종 걸음으로 고달픈 생활을 보내면서도 일자리가 있다는 기쁨 속에 산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황씨가 주유소에서 경험한 일들을 모아 신동아 논픽션에 "고속도로 주유원의 일기"가 우수작으로 뽑혔던 내용의 일부이다.


첫 이야기는 이른 새벽 파 단을 높게 쌓고 시골에서 올라온 트럭 운전사와 얽힌 이야기다.

기름을 다 넣고 한 밤 중에 달려 온 것을 안 황씨는 쉬었다 가라고 말을 부치자 기차 화통을 삶아 먹기라도 한 듯 우렁찬 목소리로

"성님, 나 되게 바쁜디 빨랑 채워나 주면 좋겠당께요. 경매시간 늦으면 성님이 책임진당가?"

그러면서 비닐 봉지에 담긴 삶은 달걀 몇 개를 건네주더라는 것이다.

 "성님같은 아자씨, 우리 마누라가 손이 커서 많이 삶은 것이랍니다.

주유 하다가 출출하면 드시라요.

소금은 오다가 흘려버려 없응게 알아서 드시면 된당게요"

그렇게 말하고 떠나는 모습을 보면서 황씨는 세상의 따스함을 맛보는 감동에 밤세워 일한 피곤을 잊는다고 한다.

두 번째 이야기는 검은 색 고급 승용차에 얽힌 이야기이다.

 50대 중년으로 보이는 아저씨가 미그러지듯 주유소에 들어와 굳이 맨 앞쪽에 차를 세워 놓고는 "만땅!" 그래서 가득 채우고 돈을 받으려 하자, "차 주유구가 열린 것 같으니 확인 좀 해 달라"고 해서 돌아서는 사이에 승용차가 쏜살같이 달아나 엉겹결에 뒤쫒다가 그만 차량 번호 외우는 것도 못하고 일당의 세배나 되는 돈을 꼼짝없이 물어낸 적이 있다는 이야기다.

 그러면서도 많은 쓸쓸한 것들도 작은 흐뭇함으로 감싸면서 오늘도 행복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는 말을 잊지 않고 쓰고 있었다.

 

그렇다. 우리와 예수님과의 관계가 바로 그런 관계이다.

하루 종일 수많은 죄악으로 예수님을 괴롭히지만, 잠깐 시간을 내어 주님과 대화를 나누는 기도 시간은 우리의 지난 모든 못난 것을 예수님 안에서 도말 시킬 수 있고 기억조차 하지 않게 만들기 때문이다. 

기도는 어려움을 극복하게 한다. 합심하여 기도하는 자리에 성령께서 역사 하신다. 초대 교회 제자들이 열심히 기도할 때 성령께서 임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