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는 그리스도이시다
이 말이 얼른 이해가 가지 않을지도 모른다.
우리는 지금까지 아무 생각 없이 '예수 그리스도'란 말을 사용했으니까.
심지어 어떤 분들은 예수가 성(姓)이고 그리스도는 이름인 줄 아는 분들도 있다. 그러나 그리스도는 예수님의 또 다른 이름이다.
예수님께서 가이사랴 빌립보 지방에 이르렀을 때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물으셨다.
이 때 시몬 베드로가 대답을 했다.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마 16:16).
그런데 마가복음에는 이렇게 나왔다. "주는 그리스도시니이다"(막 8:29).
그리스도란 말은 '기름부음을 받은 자' 즉 메시야란 뜻이다.
일반적으로 구약시대에 머리에 기름을 부어 직임을 맡긴 경우는 세 가지가 있었다.
왕을 세울 때 기름을 부었고(삼상 10:1, 16:13),
선지자를 세울 때(레 8:12, 시 133:2),
그리고 제사장을 세울 때(왕상 19:6) 기름을 부었다.
그러니까 예수님이 그리스도란 말은 이 삼중직을 가지고 계신 분이란 뜻이다.
처음에 예수님은 선지자의 자격으로 오셨다(신 18:15∼19).
히브리서 기자는 '모든 날 마지막'에 하나님은 아들로 말씀하셨다고 했다(히1:1,2).
그의 가르침은 당시의 서기관들과는 달랐다. 권세가 있었다(마 7:28).
과거의 어떤 예언자들보다 더 분명히 아버지 하나님을 세상에 알리셨다.
그런데 이 선지자가 십자가로 직행하셨다.
그는 친히 세상의 모든 죄를 짊어지셨다(요 1:29).
그리고 그는 희생제물의 어린양과 제사장이 되셨다(히 9:12,14,25,26).
자기 자신을 통해 죄를 정결케 하셨다.
마지막으로 그는 하늘에 오르사 높은 곳에 계신 위엄의 우편에 앉아 계신다(히1:3).
잠깐동안이지만 천사들보다 못하게 지음 받은 그가 죽기까지 고난을 참으시더니 이제는 왕으로서 "영광과 존귀로 관씌움 받으신 것이다(히 2:9).
그는 말씀하셨다.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내게 주셨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찌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마 28:18∼20).
그런데 세례 요한은 예수를 친척으로만 알았지 그리스도로 알지 못했다.
"나도 그를 알지 못하였으나" 라고 한 말이 그런 뜻이다.
예수님의 아우들도 그저 형님으로만 알았지 하나님의 아들, 구주, 그리스도로는 알지 못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하신 후에야 그리스도로 알고 믿었다.
요한은 예수님의 행적을 일일이 다 기록할 수는 없었다(요 21:25).
그러나 오직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시며,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 영생이 있음을 믿게 하려고(요 20:30∼31) 기록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