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혹은 달콤하다
시골에 가면 '개미귀신'이라는 벌레가 있다.
이 개미귀신은 개미가 제일 잘 다니는 그 길목 모래사장이나 흙에다 함정을 파놓고 흙 속에 숨어 기다린다.
개미가 아무리 빨빨거리고 잘 다녀도 일단 그 함정에 빠졌다하면 주르르 미끄러진다.
미끄러져서 일단 밑에 닿으면, 어느새 숨어있던 개미귀신이 나와서 붙잡아 가지고 개미의 피, 그 진액만 쫙 빨아먹는다.
껍데기는 싹 버리고,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깨끗하게 청소해 놓고, 또 기다린다. 그러니까 개미가 열 마리가 빠졌든, 백 마리가 빠졌든 전혀 흔적이 없다.
그런데, 개미 엄마는 나이가 들었기 때문에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하루는 개미 엄마가 아이 개미와 함께 지나가다가 신신당부를 했다.
"얘! 아가, 여기 좀 봐라. 여기는 말이야, 우리 개미들을 잡아먹으려고 개미귀신이 함정을 파놓은 곳이란다.
그러니 숨바꼭질한다고 여기서 놀다가 쭉 내려갔다가는 귀신한테 잡혀 먹히니까, 절대 내려가면 안 돼요."
그러나 아이는 대꾸한다.
"뭐, 안 보이는데, 아무 것도 안 보이는데 귀신이 어디 있어요."
"글쎄 있다니까." 그러나 엄마가 아무리 일러줘도 이 아이는 믿지 않는다.
그렇게 까불던 아이 개미가 그만 개미귀신 함정으로 주르르 미끄러져 내려갔다.
개미가 바닥에 닿자마자 웬걸, 보이지 않던 개미귀신이 불쑥 나와서 개미의 허리를 꼭 물고 들어가는 것이다.
물론 어릴 때 보았던 개미귀신을 생각하며 꾸며낸 이야기이다.
그러나 우리가 알 것이 있다.
사람은 짐승이나 벌레와는 달리 자신이 직접 경험하지 않고도 다양한 방법으로 교훈을 받는 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