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 소망 사랑

힘센 사과

바보온달과 평강공주 2004. 5. 6. 12:40

나무

 

마을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사과나무가 가득한 커다란 과수원이 있었다.

그 앞을 지날 때마다 사람들은 과수원 주인을 입에 침이 마르게 칭찬했다.
마을에서 가장 부지런한 농군으로 알려진 과수원 주인은 이른 새벽 남보다 일찍 일어나 하루 종일 과수원 일에 매달려 마치 자식 기르듯 정성을 다했다.
땀흘리며 열심으로 과수원을 가꾸는 그를 보고 마을 주민들은 그의 사과 농사가 잘 되기를 진심으로 빌어 주었다.
그런데 그해 가을 전국적으로 아주 심한 태풍이 불어닥쳤다. 대부분 농사가 생업이었던 마을의 피해는 말할 수 없이 컸고, 한해 농사를 망친 주민들은 큰 실의에 빠졌다.
그의 사과 농사도 예외는 아니었다. 수십만 개의 사과가 강풍에 못 이겨 땅에 떨어져 나뒹구는 모습을 보면서 그는 울부짖었다.
그러나 몇날 며칠을 그렇게 절망에 빠져 지내던 그는 서서히 마음을 추스렸다. 운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었다.
그는 기운을 차리고 폐허로 변한 과수원을 둘러보았다 무척 가슴이 쓰렸다.
그런데 다행히도 몇몇 사과나무에는 태풍에도 끄떡하지 않고 매달려 있는 사과가 드문드문 눈에 띄었다. 그 사과들을 보는 순간 그의 머리 속에 번쩍 떠오르는 것이 있었다.
그는 빙긋 미소를 짓곤 바로 광주리를 가져다가 나무에 달려 있는 사과들을 모두 땄다. 그리고는 그 사과들을 상자에 예쁘게 포장한 뒤, 곁에다 쪽지를 붙였다.
"태풍에도 끄떡하지 않은 힘센 사과"
그는 그 사과들을 보통 사과 값보다 두 배 비싼 값에 내다 팔았는데, 사람들에게 반응이 좋아 큰 소득을 얻을 수 있었다. 
(불행 / 고통)
☞ 태풍에도 끄떡없는 사과만큼이나 많은 어려움 속에서 이겨낸 우리나라이다. 경제적으로 어렵고 사회적으로 불안하지만 저력이 있고 희망이 있는 우리나라에서 사는 것을 감사로 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