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와 진리

죽음 뒤

바보온달과 평강공주 2004. 4. 29. 14:01

공원

 

 

어느 날, 두 친구가 오랜만에 만나 이야기를 하였다. 한 친구는 별을 단 장군이었고, 다른 한 친구는 가난한 시인이었다.
한참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장군이 자신의 실력을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친구에게 내기를 제안했다.
"여보게 우리 한 시간 안에 얼마나 많은 사람을 부를 수 있는가 내기 해보세."
시인은 장군의 마음을 알았지만 친구이기 때문에 내기에 응락해 주었다. 내기의 결과는 보나마나 뻔하였다. 장군의 부름을 받은 사람들은 구름떼처럼 몰려온 반면에 시인의 사람들은 친구 몇몇 밖에 없었다.
내기에서 이긴 장군은 어깨가 으쓱했으나 가난한 시인 친구가 조용히 말했다.
"오늘 내기에서는 내가 졌네. 하지만 언젠가는 내가 자네를 이길 수 있을 걸세."
시인의 말에 장군은 천부당 만부당한 소리라고 했지만 세월은 그렇게 길지 않았다.
두 친구는 수명이 다하여 저 세상을 가야했다. 그리고 세월은 또 흘렀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생겼다.
장군의 무덤이 점점 잡초로 뒤덮여 갈 때에 시인의 무덤에는 꽃다발이 끊이지 않고 놓이는 것이었다.
(죽음 / 진리)
☞ 세상이 악해질수록 사람들은 돈을 싸들고 유명하다는 사람을 찾아간다. 어떤 유명한 역술인은 미리 예약을 해야 할 정도이다. 참된 진리를 찾지 않고 눈 앞에 놓인 어려움을 없애기 위하여 우상을 찾지 말자. 때로는 그리스도인들도 미신을 쫓는 자들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