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에 도움될 예화
연애편지
바보온달과 평강공주
2004. 4. 27. 15:34
흔히들 사랑의 '질(質)'에 있어서는 대영제국(大英帝國)의 왕관(王冠)을 사랑 때문에 버린 윈저공(公)과 심프슨 부인의 사랑을 들고, 사랑의 '양(量)'에 있어서는 2백여 명과 염문을 퍼뜨린 시인 바이런을 들며, 사랑의 '강도(强度)'에 있어서는 13세기 이탈리아의 연인인 프란체스카 부인과 파오로의 사랑을 든다.
프란체스카는 사랑하지도 않는 리미니 경(卿)과 정략결혼을 하는데, 시집간 연후 시아주버니 파오로와 뜨거운 사이에 빠지게 된다.
그들은 가문의 명예를 위해 서로 만나지도 못하고 은밀히 편지의 사랑을 10여년 계속한다. 그동안에 오간 편지 통수만도 8천2백23통이라니 하루에 2.5통 꼴의 연애편지가 오간 셈이다.
끝내 포옹하고 있는 두 사람을 목격한 리미니 경(卿)이 이들을 살해하고 있다. 동 시대의 시인 단테는 그의 `신곡(神曲)'의 지옥편에서 이 두 사람을 지옥에 인도하고 있는데, 그 혹독한 지옥의 고문을 받으면서도 프란체스카는 파오로와의 사랑의 부인을 끝내 거부하고 있다.
이토록 사랑을 질기게 한 요인으로 `연애론(戀愛論)'을 남긴 작가 스탕달은 두 연인간에 오간 그 초인적 연애편지의 양을 든다. 연애는 편지로 하는 것이 가장 오래가고 가장 깊어지며 가장 질기다는 것이다. 말로 하는 연애가 문전에서 구걸하는 '거지'라면, 글로 하는 연애는 집 속까지 들어가는 '도둑'으로 비유했다. 곧 상대방의 마음속에 본인도 몰래 스며 들어가 젖게 하는 것이 편지다.
입으로 하는 말이라는 것은 아무리 능변이라도 속에 품고 있는 마음의 30퍼센트 밖에 나타내지 못 한다고 한다. 특히 본능적인 감정을 은폐하도록 강요 받아온 우리 한국 사회에서는 30퍼센트의 절반도 표현 못 한다. 그러기에 반가운 임을 보고도 뒤 돌아서서 손톱이나 깨물고 있게 마련이다. 이에 비해 글로는 깊은 마음이나 감정을 80퍼센트 이상 전달할 수 있다고 측정해 놓은 분은 문화인류 학자 에드워드 홀이다. 형식적인 전화 한마디보다 편지 한 통 받는 것이 그토록 정감이 가는 이유는 이 심층교류를 가능케 하기 때문이다. 하물며 그 깊고 깊은 연애감정 임에랴. 또한 연애편지는 현장에서 증발해 버리는 말과는 달리 그곳에 담긴 정감을 냉장고 처럼 영구히 보존시킨다는 데서 더욱 그렇다. 체신부가 근간에 조사한 바로 연애를 편지로 한다는 사람이 겨우 6.3퍼센트 밖에 되지 않는다 했다. 잘 먹어서인지, 얼굴치장, 치장을 잘해서인지 예보다 한결 예뻐지고는 있으면서 깊은 연애를 못하고 있는 현대인이 가엾기만 하다.
프란체스카는 사랑하지도 않는 리미니 경(卿)과 정략결혼을 하는데, 시집간 연후 시아주버니 파오로와 뜨거운 사이에 빠지게 된다.
그들은 가문의 명예를 위해 서로 만나지도 못하고 은밀히 편지의 사랑을 10여년 계속한다. 그동안에 오간 편지 통수만도 8천2백23통이라니 하루에 2.5통 꼴의 연애편지가 오간 셈이다.
끝내 포옹하고 있는 두 사람을 목격한 리미니 경(卿)이 이들을 살해하고 있다. 동 시대의 시인 단테는 그의 `신곡(神曲)'의 지옥편에서 이 두 사람을 지옥에 인도하고 있는데, 그 혹독한 지옥의 고문을 받으면서도 프란체스카는 파오로와의 사랑의 부인을 끝내 거부하고 있다.
이토록 사랑을 질기게 한 요인으로 `연애론(戀愛論)'을 남긴 작가 스탕달은 두 연인간에 오간 그 초인적 연애편지의 양을 든다. 연애는 편지로 하는 것이 가장 오래가고 가장 깊어지며 가장 질기다는 것이다. 말로 하는 연애가 문전에서 구걸하는 '거지'라면, 글로 하는 연애는 집 속까지 들어가는 '도둑'으로 비유했다. 곧 상대방의 마음속에 본인도 몰래 스며 들어가 젖게 하는 것이 편지다.
입으로 하는 말이라는 것은 아무리 능변이라도 속에 품고 있는 마음의 30퍼센트 밖에 나타내지 못 한다고 한다. 특히 본능적인 감정을 은폐하도록 강요 받아온 우리 한국 사회에서는 30퍼센트의 절반도 표현 못 한다. 그러기에 반가운 임을 보고도 뒤 돌아서서 손톱이나 깨물고 있게 마련이다. 이에 비해 글로는 깊은 마음이나 감정을 80퍼센트 이상 전달할 수 있다고 측정해 놓은 분은 문화인류 학자 에드워드 홀이다. 형식적인 전화 한마디보다 편지 한 통 받는 것이 그토록 정감이 가는 이유는 이 심층교류를 가능케 하기 때문이다. 하물며 그 깊고 깊은 연애감정 임에랴. 또한 연애편지는 현장에서 증발해 버리는 말과는 달리 그곳에 담긴 정감을 냉장고 처럼 영구히 보존시킨다는 데서 더욱 그렇다. 체신부가 근간에 조사한 바로 연애를 편지로 한다는 사람이 겨우 6.3퍼센트 밖에 되지 않는다 했다. 잘 먹어서인지, 얼굴치장, 치장을 잘해서인지 예보다 한결 예뻐지고는 있으면서 깊은 연애를 못하고 있는 현대인이 가엾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