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력있는 아이로 키우기 위한 제안
성장에 따르는 어려움은 누구에게나 있는 일이지만, 요즘 아이들은 새로운 골칫거리들과 싸워야 한다. 학자들은 소아우울증, 섭식장애, 반사회적인 행동의 증가를 걱정한다. 신저 '탄력있는 아이 키우기'(r제·Raising Resilient Children)에서 심리학자인 하버드大의 로버트 브룩스와 유타大의 샘 골드스타인은 부모들이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를 다룬다. 브룩스는 뉴스위크의 페 콘웨이와 인터뷰하면서 몇가지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했다.
여기서 탄력이란 무엇인가.
탄력이란 용어는 전형적으로 학대나 방치, 가난이나 학교 생활의 부적응 등 어려움을 이겨내며 만족스럽고 성공적인 삶을 사는 아이들에게 적용된다. 이런 아이들은 소위 '탄력 있는 사고방식'을 갖고 있다.
그들은 자신들과 조건없는 사랑으로 연결되고 지지와 격려를 해주는 성인이 있다고 믿는다. 그들은 훌륭한 문제 해결 능력과 자기통제력을 갖췄고 긍정적이며 자신의 장점을 알고 실수도 뭔가를 배울 수 있는 경험이라고 본다. 물론 아이들이 그런 부당한 고생을 해야만 탄력적인 사고방식을 갖게 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부모들이 탄력성을 이해한다면 자녀를 대할 때 그들의 탄력성이 강화되도록 유도할 수 있다고 본다.
아이들의 성격은 타고나는 것인지.
학자들은 아이들의 성격이 한 가족내에서도 아주 다를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어떤 아이들은 만족시키거나 달래기도 쉬우며 낙천적인 태도를 타고난다. 어떤 아이들은 기분을 맞추기가 어렵고 끊임없이
불만을 갖는 것 같다. 그러나 아이의 성격과 세계관은 부모의 영향이 크다. 그 영향은 부모들이 아이들 각각의 타고난 특성을 파악하고 그 가치를 인정하는 한 긍정적일 것이다.
책에서 언급한 '부정적인 습관'이 무엇이며 어떻게 바꿀 수 있나.
부정적 습관이란 부모와 아이 사이에 갈등을 유발하는 부모의 반복적인 행동을 가리킨다. 이것이 아주 습관처럼 굳어버려 부모 스스로 효과가 없음을 알면서도 고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런 예로 학교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와 부모를 들 수 있다. 수년간 매일 저녁 부모는 아이더러 '더 노력하라'고 강요하며 훈계했다. 그러나 아이는 여전히 적응하지 못했고 부모는 아이에게 더 많이 잔소리를 하게 됐다. 한 교육평가를 통해 아이의 학업 수행에 지장을 주는 미묘한 학습 장애가 발견됐다. 결국 교사의 도움을 받고 아이의 어려움을 이해함으로써 부모가 자신의 습관을 고치고 성공적으로 할 수 있다는 편안함과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
'소질의 섬'이란
아이가 잘하는 영역을 가리키기 위해 소질의 섬이란 은유를 썼다. 아이들은 자신의 장점을 인식하고 부모가 그 장점들을 높이 평가하는 것을 알 때 탄력있는 사고방식이 발달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부모가 아이들의 소질의 섬을 파악하고 강화하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 우리는 부모들에게 자식의 장점을 나열하게 한 후 그 리스트를 바탕으로 장점들을 발전시킬 방법을 강구한다. 예를 들어 읽기를 힘들어 하고 점점 더 학교 가기를 두려워하는 아이가 있었다. 그 부모는 아이의 미술실력을 소질의 섬으로 파악했다. 담임교사와 교장의 승인 아래 아이는 학교 로비에 걸 화려한 색깔의 안내판들을 만들었다. 안내판들은 아이가 매일 아침 등교시 가장 먼저 보는 것들이었다. 아이들은 언제나 '고치려' 하기보다는 그들의 장점을 바탕으로 발전시킬 방법을 찾아야 한다.
부모에게 자녀들을 "자신이 원하는 모습이 아닌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라"고 권고하는 것은, 가령 딸이 수줍은 성격이면 아이를 자기만의 세계에서 밖으로 끌어내려 들지 말아야 한다는 뜻인가.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것은 아이가 변할 수 있도록 돕지 말라는 의미가 아니다. 성질이 급하고 신경질적인 아들이 있을 경우 '수용'이란 아이가 좌절이나분노에 더 효과적으로 대처하도록 돕는 것을 의미한다. 수줍음 많은 딸의 경우 '수용'이란 아이에게 크게 말하라고 혼내지도 않고 아이의 어려움을 무시하지도 않는 것이다. 그보다는 그것이 아이의 성격이라는 점과 우리가 도울 수 있는 길이 있음을 받아들여야 한다. 부모들은 "모르는 사람에게 인사하는 것이 네게 쉽지 않다는 것을 안다. 사실 많은 다른 아이들에게도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난 우리가 더 쉽게 인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식으로 말할 수 있다. 많은 성인들이 한때 수줍은 아이였으며 나이가 들면 사람을 만나는 일이 좀더 쉽다는 것도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온정적인 말투가 항상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