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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아이들 대하는 태도

바보온달과 평강공주 2004. 4. 26. 12:02

부모가 아이들 대하는 태도는 대충 다음 세 가지 유형(類型)으로 대별해볼 수 있다.

승자형(勝者型), 패자형(敗者型), 동요형(動搖型)이 그것이다.

 

승자형의 부모는

 아이들에게 권위를 갖고 군림, 명령을 내리고 순종을 요구함으로써 부모가 이기고 아이들이 지는 형태로 문제를 해결한다.

 

 패자형은 아이들에게 대폭적으로 자유를 허용, 방임하는 부모이고-.

 

이상 승부형(勝負型) 모두가 아이들에게 좋지 않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겠다.

 

우리 한국 부모들에게 가장 많은 것이 동요형의 부모로 승자.패자 어느 한편에 일관되지 못하고 엄격과 관용, 제한과 자유, 승자와 패자 사이를 오가며 동요한다. 이 동요형 부모의 슬하에서 자란 아이들이 승부형보다 혹심하게 피해를 입는다고 한다. 그럼 이 세 가지 유형 이외에 어떤 유형이 바람직한 것일까. 일전 레이건 대통령이 자녀에 대한 관여를 호소한 교육 백서 발표 이래 돋보이기 시작한다는 PET운동이 그 해답을 제공해주고 있다.
PET란 Parent Effectiveness Training의 약자로, 부모로서의 역할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부모업' 수업(修業)을 뜻하는 자녀 교육의 새 바람이다.
PET가 가르치는 제 4의 유형이란 무승부형(無勝負型)이다. 이를테면 지미가 지칠 대로 지쳐 직장에서 돌아온 아버지에게 달라붙어 같이 놀자고 졸라댔다고 하자. 아버지는 신문도 읽고 또 뭣인가 마시고 싶었다. 지미는 아버지 무릎에 앉아 신문을 구기고 아양을 떨며 방해를 한다. 승자형으로 대하면 아이에게 불만과 좌절을, 패자형으로 대하면 안하무인과 오만을 길러준다. 이런 경우 무승부형으로 대한다는 것은, 놀아준다고 약속을 하되 다만 아버지가 신문을 읽고 마실 것을 마신 다음까지 기다리라 하고 그 약속대로 지켜준다. 그 후부터 지미는 어머니나 저의 친구가 휴식하고 있는 아버지에게 말을 걸거나 접근하면 방해해서는 안된다고 뒤에서 잡아 끌곤 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어떤 결정에 아이를 참여시키면 저의 의사가 인정되었다는 점에서 부모가 아이를 신뢰한 것이 되고, 또 제가 신뢰받았다고 느끼면 그 신뢰에 부응하는 행동을 취하게 된다는 것이다. 오늘 어린이날, 백화점이나 데려가고 놀이터에 데려가 신주 모시듯이 받들지만 말고 어린이 대하는 유형의 확고한 선택으로 이날의 뜻을 기리길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