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에 도움될 예화

고상한 취미

바보온달과 평강공주 2004. 4. 26. 10:28
서울 강남의 고급 아파트에 고상한 부부가 이사를 왔다. 그들은 이사 오는 날부터 어느 가정과는 다른 고상한 품위 같은 것을 느끼게 했다. 자기네 삶이 부(副)에 비해 어딘가 천박스럽게 느끼고 있던 아파트 주부들은 이 가정 때문에 심한 열등감에 빠지게 되었다.
어느 날, 이웃 주부들은 궁금증을 못이겨 떼지어 이 고상한 가정을 방문했다. 거실로 들어서는 순간 그들은 예기치 않은 분위기에 몹시 당황했다. 가구는 별로 없고, 거실 벽을 따라 늘어서 있는 기이한 수석(壽石)과 그윽한 난(蘭)의 정취는 이 가정의 고상한 취미를 그대로 짐작케 했다. 난과 수석에 관한 부부의 해박한 지식은 그들을 더욱 기죽게 만들었다.
이웃 주부들은 교양없는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 학생들처럼 얌전히 앉아 품위있는 취미 생활에 대한 부부의 강의를 들어야 했다.
"수석과 난의 수집은 취미의 수준을 넘어 하나의 예술입니다. 다른 사람은 부동산 투기다, 증권 투기다 할 때 우리 부부는 꾸준히 수석과 난을 수집했습니다. 좋은 '작품'(그 부부는 꼭 작품이라고 말했다) 하나를 얻는 기쁨과 흥분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희열입니다. 그런데 지금 보십시오. 부동산도, 증권도 모두 한물 가지 않았습니까? 그러나 수석과 난은 예술품과 같아서 두면 둘수록 값이 올라갑니다. 예술적 취미와 재산증식을 함께 할 수 있는 품위있는 투자는 수석과 난의 수집보다 더 좋은 것이 없습니다."
다음 날부터 아파트 주부들은 이 고상한 집을 드나들며 수석과 난을 사가기 시작했다. 어떤 수석은 한 점에 1천만 원, 어떤 난은 한 포기에 5천만 원에 팔렸다. 참고로, 이 시기에 쌀 한 가마니 값이 12만원 이었다. 1주일만에 이 집에는 단 한 점의 수석도, 난도 찾아 볼 수 없었다.
그리고 그 날 저녁 이 고상한 부부는 조용히 아파트를 빠져 나간 뒤 돌아오지 않았다. 이들은 이 아파트에 잠시 세들어 살던 사람들이었다.
다음 날 아침, 이 부부가 떠난 아파트 현과 문에는 이런 메모지가 붙어 있었다.
"돌<壽石>과 풀<蘭>을 비싸게 샀다고 억울해 하지 마십시오. 그 돈은 여러분의 정신병을 고쳐준 대가로 받은 치료비입니다."
(물질 / 돈)
☞ 이 세상에서 가장 값어치 있는 것은 영혼이다. 물질에 영혼이 깃들 수 없고, 돈에 생명이 걸릴 수 없다. 물질이 있으면 이 세상을 살면서 잠깐 편할 뿐이다. 영원한 나라를 위하여 우리가 가진 것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 지 기도하면서 결정을 내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