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온달과 평강공주 2004. 4. 24. 09:43

시 창작 시간이었다.
"교수님, 죽음에 대해 정의를 내려 주십시오."
한 학생이 벌떡 일어나더니 엉뚱한 질문을 했다.
교수는 수업 시간 도중 갑자기 큰 소리로 질문을 한 학생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버르장머리 없는 녀석이라고 꾸중이라도 내릴 듯한 태도였다.
강의실은 갑자기 긴장감이 감돌았다.
얼마 뒤 교수는 조용히 교단에서 내려오며 말했다.
"죽음이란 자리를 비워주는 것이니, 이렇게……."
잠시 정적이 흐르고, 교수는 다시 말했다.
"다음 사람을 위해 시간도 남겨 놓는 것이지."
교수는 차고 있던 시계를 풀러 탁자 위에 올려 놓았다.
그 때 수업 종료 시간을 알리는 벨소리가 났다.
"그래! 죽음이란 수업을 마친 여러분들이나 나나 각자 집으로 돌아가는 것과 같지."
교수는 나가려다 말고 한 마디를 덧붙였다.
"아쉬운 것이 있다면 내일 또 만나자는 인사를 할 수 없다는 것이지!"
(죽음 / 미래)
☞ 시간은 언제까지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언젠가는 끝이 오게 되는 것이다. 우리의 삶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삶인지, 쭉정이와 같은 삶인지 날마다 경건한 마음으로 되돌아 보아야 한다. 추수 때가 되어서 불 속으로 들어가느냐, 하나님 나라의 곳간에 들어가느냐 하는 것은 우리의 삶과 믿음에 달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