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 뜯은 봉투
해양 소설의 걸작 『나시서스 호의 흑인』『로드 짐』 등으로 유명한 해양문학의 대표적인 작가인 조셉 콘래드는 원래는 폴란드 출생이지만 폴란드 독립 운동을 하던 아버지가 러시아에 유형당한 후 돌아가시자 삼촌의 양육을 받아 세계 각처를 항해하는 선원이 되었다가 영국으로 귀화했다.
그 후 콩고강을 왕래하는 기선의 선장이 되었는데 그 때 식민지 생활의 처절함을 목격하고는 세상에 대한 비판적인 인식을 갖게 되었다.
1894년 오랜 해상 생활을 청산한 그는 그동안의 체험을 바탕으로 왕성한 해양 소설을 발표하여 명성을 얻었다.
하루는 영국 정부로부터 우편물이 배달되었다. 그것을 본 그는 또 세금을 내라는 통지서인 줄 알고 겉봉은 뜯지도 않고 그냥 서랍 속에 넣어 두었다.
며칠이 지난 후 영국 수상의 심부름을 왔다는 정부 관료가 집을 방문했다.
"일전에 공문서를 보냈는데 답신이 오지 않아 방문을 했습니다. 그 공문서의 내용을 보셨습니까?"
"글쎄요."
그제서야 생각이 난 콘래드는 서랍 속에서 봉투를 꺼내어 뜯어보았다. 그것은 세금통지서가 아니라 작위수여서였다. 민망해진 콘래드는 웃으며 말했다.
"제 작품이 뭐 그리 대단하다구요. 그냥 경험담을 쓴 것 뿐인데……."
(늦다 / 후회)
☞ 하나님은 우리에게 영생의 복을 주셨다. 영원한 하늘나라의 권세와 능력을 허락하셨다. 하나님께서 주신 엄청난 축복을 서랍 속에 넣고 사용하지 않았던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자. 이미 우리에게 있는 구원의 역사를 꺼내어 사용하자. 우리에게 있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있다가 나중에 예수님이 오신다면 그 때 가서 후회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