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와 토론
네티즌 신분위장 심각하다
바보온달과 평강공주
2004. 4. 22. 14:17
인터넷 채팅을 매개로 한 범죄가 속출하고 있는 것과 관련,
사이버 공간에서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는 신분위장도 한 원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울대 이순형(소비자아동학) 교수는 12일 "인터넷통신 유니텔을 통해 지난해 5월 네티즌 2,16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사이버공간에서 혼인, 직업, 성(性), 언행과 태도 등에서 자신을 감추는 네티즌이 상당수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조사결과 자신의 혼인상태에 대해 '사실대로 밝히지 않는다'는 응답자가 60.6%(1,314명)에 달해 실제로는 기혼자면서도 미혼이라고 속이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또 40.1%(870명)가 직업을 위장하고, 심지어 성(性)조차 바꾸는 네티즌도 11.4%(248명)나 됐다.
특히 58.6%(1,270명)는 평소 언행과 다른 태도를 취하고, 9.3%(202명)는 성격마저 변한다고 답변, 사이버공간에서의 '이중(二重) 정체성' 현상이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교수는 "네티즌들이 신분을 감추는 것은 노출시의 상대적 위험을 고려한 자아위장의 성격이 강하다"면서 "그러나 정체성 왜곡현상은 사이버성폭력의 증가뿐만 아니라 실제 성폭력 발생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