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온달과 평강공주 2004. 4. 20. 17:35
숲 속 작은 오두막에 한 가난한 가족이 살고 있었다. 남자는 마을에 장작을 내다팔아 겨우 생계를 꾸려나갔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남자가 숲 속 깊이 들어가 장작을 패고 있는데 어디선가 짐승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아주 절박한 소리였다. 그리하여 소리나는 쪽으로 뛰어가 보니, 노루 한 마리가 비좁은 바위틈에 한쪽 다리가 끼인채 옴짝달싹 못하고 있었다.
남자는 노루를 보자 이만저만 반가운 것이 아니었다. 그만한 노루를 잡으면 한동안 식구들의 주린 배를 너끈히 채울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노루의 애원하는 듯한 맑은 눈을 보자 남자는 그만 마음이 약해졌다. 이윽고 남자가 조심스럽게 그 바위틈에서 다리를 빼주자마자 노루는 잽싸게 숲 속으로 사라져버렸다.
남자가 막막한 표정으로 그쪽을 바라보고 있을 때, 불현듯 옆에서 이런 소리가 들려왔다.
"저는 당신이 구해 준 노루의 영혼입니다. 당신의 어려움을 저도 잘 알고 있답니다. 당신의 고운 마음씨두요. 당신의 은혜에 조금이나마 보답하고 싶습니다."
그러더니 영혼이 손가락으로 커다란 돌을 가리키자, 돌이 순식간에 금덩이로 변했다. 영혼은 그 금덩이를 남자에게 주었다. 하지만 남자는 고개를 저었다.
"좋아요. 그럼 더 드리지요."
영혼이 이번에는 훨씬 더 커다란 바윗돌을 가리키자 그것 역시도 금방 금으로 변했다. 그러나 남자는 여전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직도 만족스럽지 않나요?"
영혼이 의아스러운 듯 물었다.
"왕의 보물창고라도 이렇듯 많은 금은 없을텐데요. 얼마나 더 가지기를 원하세요?"
"너의 손가락을 내게 주려무나."
(욕심 / 근원)
☞ 하나님의 모든 복의 근원이시다. 우리가 눈에 보이는 작은 것들로 하나님을 판단하지 말자. 더 크고 엄청난 것을 우리에게 주실 수 있는 분이시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그릇이 작은 것을 회개하자. 하나님이 문제가 아니라 우리 자신이 문제인 것이다. 엄청난 복을 가지고 계시는 하나님을 소유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