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약안의 삶

사건 통해 회복된 가정 공동체

바보온달과 평강공주 2006. 2. 14. 10:13
사건 통해 회복된 가정 공동체

 

 

세종문화회관에서 교수님의 연주회가 있어 참석하고 있던 차에 동생에게서 문자가 왔다. 건강원을 하는 엄마가 약재를 자르는 기계에 손가락이 잘려 병원에 입원하셨단다. 난 엉엉 울면서 하나님께 원망부터 했다. 하나님의 일이라면 발 벗고 나서는 우리 엄마인데 도대체 무엇 때문에 다치게 하신 겁니까?
 
동생은 고등학생이라 학교에 가야하고 언니는 중국에 가 있어서 혼자서 엄마 병간호를 하게 됐다. 엄마는 손가락 끝이 잘렸기 때문에 계속 피를 흘려야 했다. 주사는 하루에 6대씩 맞아 엉덩이는 온통 피멍이 들었고 링거액을 맞는 손에는 주사 자국이 시퍼렇게 남았다.
 
병간호를 하면서 엄마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동안 내가 이해하지 못했던 부분들과 엄마의 힘들었던 부분을 들으면서 참 많은 것을 깨닫게 되었다. 하나님께서는 엄마도 엄마이기 전에 나와 같은 나약한 사람이라 실수할 수밖에 없고, 사단에게 속을 수밖에 없고, 넘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과 그렇기에 내가 항상 믿음의 동역자로 엄마를 위해 기도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하기 위해 이런 문제를 주신 것이다.
 
역시 문제는 축복의 발판이다 병원에 있던 2주일 내내 엄마와 말씀의 나눔이 되어졌고 엄마와의 소중한 시간을 나눌 수 있었다. 지금은 서로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으면 누구보다 먼저 복음으로 힘을 주고 아침마다 언약메시지를 문자로 나누며 서로를 위해 기도해 주는 가정 공동체가 회복되었다. 너무너무 소중한 우리 엄마 사랑합니다.
 

김혜미 / 호남신학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