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온달과 평강공주 2006. 1. 19. 19:30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듣는 것이 수양의 기름보다 낫다”(삼상 15:22). 이 말은 제사장 사무엘이 월권을 한 사울 왕에게 하나님은 번제나 다른 어떤 제사보다 그 목소리를 순종하는 것을 좋아하신다며 강조한 말이다. 심지어 “순종치 아니하는 자는 영생을 보지 못하고 도리어 하나님의 진노가 그 위에 머무르게 된다”(요 3:36). 이처럼 성경은 ‘순종’을 그 어떤 미덕보다 우위에 두고 있다. 순종하지 않는 것이 곧 죄이다(롬 6:16). 또한 아브라함이 믿음의 조상이 된 것도 하나님의 말슴을 순종함으로 이루어졌다. “네 자손을 하늘의 별과 같이 번성케 하며 이 모든 땅을 네 자손에게 주리니 네 자손을 인하여 천하 만민이 복을 받으리라 이는 아브라함이 내 말을 순종하고… 내 법도를 지켰음이니라”(창 26:4~5).


그래서 하나님의 교회는 그 성도들에게 ‘순종’을 요구하고 있다. 먼저 하나님께 순종하고 또 말씀에 순종하며, 나아가 교회의 가르침에 순종하라는 것이다. 현대교회 강단 설교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이 순종의 메시지는 타락하고 완악한 인간 본성에 대한 교육과 훈련으로 매우 적절한 언어이다. 성경에는 순종함으로 복을 받은 사례들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 사도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전파도 모든 민족으로 믿어 순종케 하시려고 알게 하신 비밀의 계시라고 말하고 있다(롬 16:26). 주 안에서 순종하고(엡 6:1). 부모에게 순종하고(골 3:20), 육체의 상전들에게 순종하고(엡 6:5), 범사에 순종하라(고후 2:9)고 말한다.


이로인해 교회는 하나님께 순종하듯이 목회자에게도 순종하라고 가르친다. 그러나 우리가 하나님께 순종하고 그 말씀에 순종하는 것은 하나님과 그 말씀에는 오류가 없고 불의나 부정의가 없기 때문이다. 말씀이 ‘순종하라’고 하는 것은 부정과 불의에도 순종하라는 것이 아니다. 때때로 교회의 목회자와 당회와 노회와 총회는 불의하고 부정의한 판단을 할 때가 있다. 교회의 장로들과 평신도들이 목회자나 교회의 불의에도 ‘순종이 제사보다 낫다’며 무조건 순종하는 것은 정의감의 상실 외에 아무것도 아니다. 한국의 대형교회들의 비리는 그것을 감시하고 감독해야 할 장로들의 판단력의 상실과 순종이라는 굴레로 씌워진 비뚤어진 신앙관에 그 원인이 있다. 순종은 그 행위가 하나님의 뜻에 합당해야 한다는 조건이 전제되어야 한다. 교회의 지도자가 불법과 부정의를 행하면서도 평신도들에게 순종을 강요하는 것은 죄악이다. 따라서 ‘목회자의 잘못은 하나님이 심판하실 것’이라며 불의를 못본체하는 평신도는 그 사명을 다하지 못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