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와 진리

왕이신 그리스도

바보온달과 평강공주 2005. 4. 15. 12:51


 

 

  구약에서 '왕'을 의미하는 (멜레크)는 주로 이스라엘을 다스릴 수 있는 권한을 지닌 자를 표현할 때 사용되었다. (멜레크)가 동사 (말라크)가 되면 "왕이 되다(삼상8:7, 삼하15;10, 16:8, 왕상6;1, 14:21)"라는 의미로 대부분 사용되어져 있으며 "다스리다(창36:31, 삼하12:14) 통치하다(왕하24:12, 25:27)"등의 의미로도 번역되어져 있다.
 신약에서의 '왕'이라는 단어는 (바실류스)가 사용되어져 있으며 동사 (바실류오)가 되면 구약의 (말라크)와 같이 "왕 노릇하다, 다스리다, 통치하다"등의 의미로 쓰이고 있다.
우리가 현장에 나가 전도할 때 왕이신 그리스도를 설명하기 위하여 "사단 권세를 꺾는 직"이라고 표현하는데 엄밀히 말해서 이런 표현은 신학적인 입장에서 볼 때 그리 자연스러운 표현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많은 신학자들이 이런 식의 표현을 사용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학자들이 일반적으로 표현하는 그리스도의 왕권이 교회를 향한 영적인 왕권과 우주를 향한 이중적인 왕권의 의미를 갖기 이전에 사단의 권세를 꺾어야만  교회와 우주적인 다스림을 사실적으로 회복할 수 있는 것이다.
 바울 식으로 표현하자면 그리스도는 교회의 머리(엡1:22)라는 의미에서의 왕이시라고 할 수 있으며 왕이신 그리스도는 우주를 다스리고 만유를 섭리적, 사법적으로 통치하시며 이 모든 다스림의 목적은 오직 하나님의 왕국을 확장시키고자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그리스도의 왕직과 관련되어 하나님의 왕국을 표현할 때 대부분 성경은 '왕국'이라는 단어로 (바실레이아)를 사용하고 있다.
백성들과 관계된 '나라'의 의미는 (에드노스)라는 단어와 (폴리테이아)라는 단어들이 따로 존재한다.


히브리어에서는 백성과 관계된 '나라'를 의미할 때는 (암, 사7:9, 창17:14 …)과  (꼬이, 창10:5, 민14:12, 시83:4 …)라는 단어들이 있다.
이 두 단어는 인간의 모임 or 집단들을 의미하며 역사적으로 (암)은 거룩한 백성을 가리키는 용어로 사용되었고, (꼬이)는 이방나라를 지칭할 때 주로 사용되었다. 이러한 히브리어 (암)은 헬라어의  (라오스)와 동일어이며, (꼬이)는 "민족, 백성, 이방인"을 뜻하는 (에드노스)와 동일어로 보고 있다.
 (폴리테이아) 역시 나라(엡2:12), 국가, 시민권(행22:28)이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바실레이아)는  (에드노스)와  (폴리테이아)와는 다른 의미로서 왕의 존재성을 강조하고 왕권을 갖는 왕으로서의 위엄과 그가 다스리는 영토 내에서의 주권적이고 강력한 통치권을 나타내며 기름부음 받은 자로서의 그리스도의 왕 직을 선명하게 드러낸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 대한 사항은 주기도문을 살펴보면 더 정확한 이해가 뒤따르게 된다. 주기도문에 나타나는 "나라이 임하옵시며"의 원어 본문을 직역한다면 "당신의 왕국이(무조건) 임하소서"라고 번역할 수 있다.


이때 "임하소서"라는 원어 (엘데토)는 "오다"라는 뜻의 (에르코마이)의 제2과거 명령형이다. 제2과거는 제1과거와 같이 1회적인 사건을 나타내는 시상이며 명령형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구원받은 하나님의 자녀가 예수 그리스도의 왕권을 힘입어 하나님의 왕국, 하나님의 주권과 통치가 임하도록 기도하는 순간 단번에 귀신들이 쫓겨나고 사단이 물러가며 하나님의 왕국이 임하게 되는 것이다. 마12:28에서도 성령을 힘입어 귀신들을 쫓아내는 것이면 하나님의 왕국이 (아라) 번역하면 "즉시로" 임하였다고 말하고 있다.
결국 그리스도의 왕권은 사단의 무너짐과 깊은 관계가 있음을 알 수 있다. 한 예로 창3:15에 나타난 여인의 후손이 뱀의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라는 본문에서 "상하게 할 것이라"는 원어가  (예슈페카)로 나타나 있다.


  (예슈페카)는 (슈프)의 미완료로서 지금도 계속되는 사건을 말하고 있으며 동사    (슈프)는 "상하다"라는 의미보다 "박살내다, 짓눌러 뭉개다"로 쓰는 것이 훨씬 더 현장적이다. 이와 같은 의미로서 롬16:20에 나타난 "평강의 하나님께서 속히 사단을 너희 발아래 상하게 하시리라"의 본문에서도  (쉰트맆세이)가 같은 용례로 사용되어져 있다.
 (쉰트맆세이)는 전치사 "함께"라는 뜻의 (쉰)과 "산산히 부수다, 박살내다(막5:4), 심히 상하게 하다(눅9:39), 꺽다(마12:20, 요19:36), 멸절하다"등의 뜻을 지닌 (쉰트리보)의 미래형이다.
창3:15과 롬16:20에 사단을 쳐부수는 것에 대한 이러한 표현은 어두움의 세력에 대한 완전한 승리와 사단의 임박한 종말론적 파멸 모두를 암시해 준다.
성경은 분명히 고후4:4, 엡2:2, 6:11-12, 눅10:19, 막3:15 등을 통하여 흑암 세력의 존재를 말하고 있고 막5:4에서는 귀신들린 자가 쇠사슬을 파괴할 수 있는 힘을 지니고 있었던 사실을 언급하고 있으며 눅9:39에는 귀신이 인간의 육체를 심히 상하게 하였던 사실이 언급되어 있다. 이 두 경우 마지막에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사단의 파괴적인 힘을 능가하는 권능을 보여주고 계심도 나타내고 있다.


 십자가상에서 사단의 권세를 완전히 꺾어 버리신 예수께서 부활하시고 승천하시기 전에 하나님의 왕국에 대해 말씀하셨으며(행1:3-8), 바울도 에베소에 들어가 2년 간이나 하나님의 왕국을 위해 기도하고 전파했던 것을 우리는 성경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그때나 지금이나 세월이 흐르고 시대가 변했어도 복음 모르는 개인이나 집안, 가문이 모두 사단, 마귀에게 잡혀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요8:44) 그러기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참다운 왕권을 가지고 오셔서 마귀의 일을 멸하시고(요일3:8) 하나님의 왕국을 세우신 것이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 하나님의 자녀가 된 우리들 또한 그리스도의 왕적인 통치에 동참한다.
성경은 예수 그리스도안에서 우리를 하늘에 앉도록 일으키셨으며(엡2:6) 우리를 대적해 오는 악한 영적 세력을 향한 예수 그리스도의 왕적인 권세에 우리도 함께 참여할 수 있음을 말하고 있다.(엡6:10-20, 약4:7, 벧전5:9-10, 요일4:4)
그러므로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들이 가는 곳마다 흑암 세력이 무너지고 사실적인 응답을 받게 되며 올바른 증인으로 서게 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