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신, 무속의 현대적 의미
-미신, 무속의 현대적 의미
이성과 과학이 발달하지 못했던 아주 옛날 우상과 미신에 대한
신봉이 있었던 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첨단
과학의 발달로 세상의 많은 신비들이 벗겨진 현대에서조차 그런 것
이 계속 유지될 뿐만 아니라 오히려 다시 붐을 일으키는 까닭은
무엇인가?
첫째, 사람은 유한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세상이 아무리 변하고 과학이 발전해도 사람의 원초적인 모습은
변하지 않는다. 수천 년 전의 미개한 사람이나 첨단 문명 시대를
사는 사람이라도 유한한 존재라는 점에서는 매한가지다. 그래서 그
한계를 뛰어넘어보려 바벨탑도 쌓고 지역마다 나름대로 우상을 세우
기도 했다. 그리고 지금은 컴퓨터로 한계를 뛰어넘으려 하지만 역부
족일 따름이다. 그래서 결국 다시 미신을 찾게 되는 것이다.
둘째, 사람은 모두 죄인이기 때문이다.
과학 문명도, 인간의 도덕이나 종교도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 인간의 한계를 느낀 사람이 하나님께 나아간다면 문제는 해결될
테지만 사람은 원래 죄를 지었기 때문에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한 것이다(롬3:23). 그래서 그 영광의 모조품이라 할 수 있는 우상
에게로 향했으며(롬1:23) 사람의 한계를 넘어서는 힘을 보기만 하면
그 힘에 의지하려 했다. 마술하는 시몬이 베드로에게 성령의 능력을
돈 주고 사려 했던 것이 그 한 예다(행8:18-19)
위의 두 가지 이유 때문에 현대의 과학이나 철학, 종교의 발달에
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람들은 우상을 섬기고 미신을 찾는다. 다가올
미래는, 그런대로 합리주의가 득세했던 이전보다, 더욱 이런 현상이
심해질지 모른다. 인간의 지성과 이성이 이룬 물질 문명이 인간의 근
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함을 확인하게 되면 이에 대한 반작용으
로 그럴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른바 포스트모더니즘이 확대되면서
이런 현상은 더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게 될 것이다.
세상은 계속 변화될 것이고 직장은 그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변화를 거듭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아이러니컬하게도 그 변화와
더불어 사람들은 점점 더 하나님이 아닌 우상이나 미신을 찾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