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에 도움될 예화

그리스도인의 향기

바보온달과 평강공주 2008. 7. 22. 18:33

그리스도인의 향기

 

 

 

 

왕도롱이 나방 또는 왕도롱이벌래라고도 불리는 생물이 있다. 나비과에 속하는 생물로서 암수의 생활양식이 너무 판이한 것으로 유명하다.

 

수컷은 여느 나방들과 같이 어닐 유충기가 지나면 일정한 기간동안 단단껍질속에 갖혀서 생활하다가 때가 되면 자기를 가두고 있는 고치를 깨치고 나와서 하늘을 마음껏 날아다니는 한 마리의 나방으로 변하는데 그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다고 한다.

 

이처럼 멋진 변신에 실패한 쪽도 있다.

 

왕도롱이 벌래로 불리는 암컷이다. 이 실패자는 우리 선인들이 짚이나 띠등의풀을 엮어서 우장(우산의 일종)으로 사용했던 도롱이 같은 것을 만들어 그 속에 들어 앉아 평생을 살아야 한다.

 

이 벌래에게 허용된 행동이란 도롱이에서 머리를 내밀어 먹이를 해결하고 아랫쪽으로 배변을 처리하는 것이 고작이다.

 

잘나서 신바람 난 남편 나방과 까닭모를 하늘의 저주를 받아 추하고 안타까운 삶을 살아가는 아내 왕도롱이 벌래는 서로가 누리는 삶의 차원조차 근본적으로 달라서 피차 하나가 될 수 있는 공통점을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이럼에도 물구하고 그들은 둘이 하나를 이루는 삶을 너무나 잘 꾸려가고 있다.

 

신분이나 처지가 천양지차인 이들 내외간을 하나로 묶어주는 비결은 무엇일까? 그것은 암컷이 내뿜는 페로몬이라는 독특한 향기의 매력에서 찾아야 한다. 즉 하늘을 자유롭ㄱ데 날아다니며 생을 즐기던 남편 나방은 그가 생래적으로 좋아하는 페로몬의 향기를 좇아서 아내를 찾을 수 있고 이렇게 하여 합친 그들은 자연스럽게 합환의 즐거움을 누린다.

 

 

성경은 주님을 신자들의 남편이라고 부른다. 크리스챤으로써 자신의 입장과 처지를 생각해 보면 너무나 황공한 표현이다 그러나 비록 주님과 우리가 도롱이의 수컷과 암컷차이보다 더 현격한 격차를 나타내고 있다고 할지라도 우리들이 그리스도의 향기를 계속 발하기만 하면 주님은 기꺼히 우리들을 찾아와서 함께 즐기실 것이다.

 

왜냐하면 주님은 왕도롱이 나방이 페로몬의 향기를 좋아하는 것 보다 그리스도의 향기를 좋아하시기 때문이다.

 

따라서 신자들이 자신의 신앙 생활을 통하여 자연스럽게 내뿜는 그리스도의 향기가 그치지 않는한 신자와 그리스도와의 관계는 혼연일체를 이루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