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서적 소개

"역사 속 위인에게 경영철학 배우자"

바보온달과 평강공주 2004. 4. 22. 16:56

세상이 어지러울수록 사람들은 옛 영웅을 그리워한다더니 경제가 어려워도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온고지신(溫故知新)',역사 속 위인들에게서 경영기법을 한 수 배우자는 책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200년 3월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인간경영'(작가정신)이 선보인 이후

'셰익스피어를 모르면 21세기 경영은 없다'(푸른샘.6월)

'오다 노부나가의 카리스마 경영'(경영정신.9월)

'삼국지 인간경영'(중명.9월)

'위대한 CEO 엘리자베스1세'(위즈덤하우스.10월)

'예수의 인간경영과 마케팅 전략'(해누리.10월)

 '공자는 최고경영자였다'(은금나라.11월)

'예수의 비즈니스 리더십'(해냄.11월)

 '미야모토 무사시의 전략경영'(사과나무.12월)

 '노부나가·히데요시·이에야스의 천하제패 경영'(경영정신.12월)

'모세의 경영전략'(위즈덤하우스.12월)

'리더 쇼크-인간 예수의 리더십을 배운다'(산성미디어.12월)

 '예수-영혼을 길들이는 경영지혜'(위즈덤하우스.12월)등

 

10여종이 서점가의 책장을 채웠다.

여기에 유필화 성균관대 경영학과 교수가쓴

'부처에게서 배우는 경영의 지혜'(한·언)가 조용히 가세,

출판계는 바야흐로 '경영철학의 붐'이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이 등장하는 인물이 예수.

종교 지도자로만 생각되던 그의 CEO변신은 자못 의외다.

그러나 그가 21세기 경영을 이끌어 가는 CEO로 재평가되는 발상의 속내를 들여다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예수가 창시한 종교가 2천년이 되도록 끈질긴 생명력을 영위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많은 추종자를 거느리고 있다는 점은 경영자들이 한 번 쯤 새기고 넘어가야 할 대목이다.

'예수-영혼을 길들이는 경영지혜'의 저자 밥 브리너는 바로 이 점을 강조한다.

"예수,얼마나 장수했는가? 2천년을 넘었다. 그 재산적 가치는?

계산할 수 없을 정도다. 조직원의 수는? 셀 수 없다.

 가맹자들의 충성심은? 수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위해 목숨을 내놓았다.

 유통된 지역은? 지구의 거의 모든나라."

이런 점에서 볼 때 예수야말로 최상의 경영을 펼친 최고의 경영자로 평가받을 만한 자격이 충분하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고작 33년을 살았을 뿐인 예수의 어떤 모습이 그를 세계 최고의 경영자로 만들었을까.

'예수의 비즈니스 리더십'의 저자 찰스 C.맨즈는 예수의 세계관이 긴 세월을 견뎌냈던 것은 '권한 위임'의 철학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밥 브리너도 이 점에 동의한다.

 그는 예수는 '훌륭한 경영자의 첫번째 의무가 후계자를 준비하고 훈련시키는 것'이라는 현대 비즈니스 스쿨의 원칙을 잘 알고 실천한 주인공이라고 주장한다.
이 밖에도 예수의 성공 이면에는 '인간 중심의 경영철학'이 내재한다는 점에 많은 책들이 공감한다. 자신이 다른 사람의 거울이 되게 하는 투명한 도덕성과 겸손, 그리고 위대한 일의 씨앗이 되는 작은 것의 위력을 일찍이 간파했다는 점 등이 거론된다.
'리더가 되길 꺼림. 말더듬이. 기업의 직무지침을 때려부술 만큼 성깔이 보통이 아님. 말보다 주먹이 앞섬. 신속하게 폭력적인 수단을 통해 분쟁을 해결함. 궁극적인 목표에 결코 이르지 못함.'
'출애급'의 주인공 모세의 프로필이다. 보아하니 리더로서의 자질은 거의 영점에 가깝다. 그러나 이런 모세에게도 21세기 CEO들이 배워야 하는 경영전략이 숨어 있다. 그것은 다름아닌 '희망을 심고 희망을 거두는 전략'이다.
 모세가 살았던 때는 요즘보다 더 큰 불확실성이 지배하던 시대. 데이비드 배런과 리네트 파드와는 모세가 그런 불확실성을 이겨낼 수 있다는, '신념'에 가까운 희망이 바로 '모세의 경영전략'이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희망을 이루기 위해 예수와 마찬가지로 아랫사람들(모세의 경우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권한과 책임을 위임하고 인내하는 모습을 보였음을 강조한다.
현실이나 세상 일에는 초연할 것같은 부처도 2천여년의 생명력으로 경영의 지혜를 한 수 전한다. 부처는 '체념의 원리'로만 보이던 제행무상(諸行無常)의 원리를 강하게 들이민다. 유필화 교수는 "오늘날처럼 기업의 환경이 급변하는 시대에는 과거의 경험이 오히려 기업에 부담이 될 수 있다"며 "모든 것이 변한다는 부처의 '제행무상' 가르침을 수용한다면 이런 함정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천하 경영을 꿈꿨던 공자의 CEO 변신은 그다지 무리가 없어 보인다. 공자철학의 핵심인 '인(仁)'은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면 사람이 중심이 되는 '인간경영'에 다름 아니다. 이 점이 바로 '공자는 최고경영자였다'는 논리가 먹혀들 수 있는 대목이다. 그리고 공자의 유교적 가르침이 디지털 시대에 새로운 경영 기법의 하나로 주목될 수 있었던 데는 때를 기다릴 줄 알았던 공자의 '느림'의 철학도 한몫 한다. 문학과 경영의 만남. 영국의 문호 셰익스피어가 CEO로 다시 태어나는 지점에도 '인간'이 있다.
"비즈니스는 사람에 관한 것이고, 사람은 근본적으로 변하지 않는 존재이므로 비즈니스의 핵심 역시 결코 변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록히드 마틴사 노먼 오거스틴 회장은 셰익스피어가 21세기 경영인에게 귀감이 되는 이유는 바로 그의 탁월한 인간 묘사에서 비롯된다고  역설한다.
인간과 인간관계에 대해 날카로운 분석의 칼을 들이댄 '셰익스피어를 모르면 21세기 경영은 없다'는 얘기다.
변화의 급류속에 놓인 이 시대 사람들은 난세를 이겨낸 사람들로부터도 뭔가를 얻고 싶은 열망이 큰가 보다.
어린 시절의  불우한 경험을 극복하고 왕위에 올라 부도 직전의 영국을 '대영제국'의 반석 위에 올려놨던 엘리자베스1세 여왕이나 일본 전국시대(戰國時代)를 평정하고자 했던 3인방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위기관리 리더십'도 시선을 끈다.
이들의 공통점은 예수나 부처, 공자와 달리 힘을 강조하는 '강력한 리더십'의 소유자란 점.
과거의 통념이나 인습을 깨부수는 적극적인 자세와 경쟁자는 과감하게 분쇄하는 태도가 이들을 하나로 묶어준다.
이런 점에서 어떤 승부에서도 경쟁자는 철저히 이겨야 한다는 원칙을 고수했던 일본 무사(武士) 미야모토 무사시도 동류(同類)에 속한다.
예수, 공자, 부처 등 인류의 정신적 스승들이 몇 천년의 세월을 훌쩍 뛰어넘어 21세기 디지털 시대에 '경영'의 스승으로 대접받는 것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유필화 성균관대 교수는 "요즘 사람들은 유행을 타지 않는 고전적인 경영기법에 목말라 있다"며 "이 때문에 2천여년 동안 검증된 대성인(大聖人)들의 지혜를 찾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렇다면 아무리 세상이 변해도 변하지 않는 어떤 절대적인 가치가 존재한다는 얘길텐데 그건 다름아닌 '인간을 중시하는 인간경영'이라고 우리의 위인들은 역설하고 있다.